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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6회: 첫 승 기회 지크-첫 패 위기 윤성환
입력 2016-04-19 20:56  | 수정 2016-04-19 22:01
KIA 타이거즈의 지크 스프루일이 19일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19일 광주 삼성-KIA전은 ‘대조적인 두 선발투수에 초점이 맞춰졌다. 윤성환(삼성)이 전승(2승)을 거둔 반면, 지크 스프루일(KIA)은 전패(3패)를 기록했다. 윤성환이 KBO리그 통산 100승(현재 101승)을 달성한 반면, 지크는 KBO리그 데뷔 첫 승도 하지 못했다.
5.25(12이닝 8실점 7자책)의 윤성환과 5.40(13⅓이닝 8실점)의 지크, 평균자책점은 큰 차이가 없었다. 몇몇 차이가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타선의 지원 능력이었다. 윤성환은 2경기에서 11점(6일 수원 kt전)과 16점(12일 대구 NC전), 총 27점의 물량 공세를 지원 받았다. 하지만 지크는 13이닝 동안 3득점에 그쳤다. 넉넉한 득점 지원 같은 건 언감생심.
윤성환과 지크는 공을 잘 던지는 투수다. 한순간 집중타를 맞으며 시즌 초반 평균자책점이 높으나, 효과적인 피칭과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틀어막기도 했다. 나란히 시즌 3번째 선발 등판, 윤성환과 지크의 구위는 한결 좋아졌다.
지크는 최고 154km의 빠른 공과 낙차 큰 변화구(특히 너클 커브)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3회부터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4사구가 많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코너워크가 매우 좋았다. 윤성환도 한결 더 안정감을 갖췄다. 제구력까지 좋았다. 2회 실투로 브렛 필에게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루 위기를 맞았으나 야수의 도움 아래 후속타자를 처리했다.
두 투수는 잘 던졌다. 이는 뒤집어 타선의 지원이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 윤성환이 등판할 때마다 폭발했던 타선은 지크 앞에서 점수를 뽑기가 쉽지 않았다. KIA 또한 밀린 이자까지 계산하고 싶겠지만, 지난해 KIA전 평균자책점 1.96의 ‘호랑이 사냥꾼 윤성환 공략에 애를 먹었다.
5회까지 홈런 1방씩이었다. KIA가 윤성환에 날린 펀치 한방도, 삼성이 지크에 날린 펀치 한방도. 방법이 바뀌었다. 무너뜨리지 못할 거면, 빨리 마운드에서 끌어내야 했다. 하지만 두 투수는 투구수 관리도 훌륭했다.
지크와 윤성환은 각각 1회와 2회 20개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했을 뿐. 다른 이닝에선 많지 않은 공으로 끝냈다. 5회까지 투구수가 지크는 65구, 윤성환은 77구. 매우 경제적인 피칭이었다. 여기까지는 시즌 베스트 피칭.

승부처는 6회였다. 지크와 윤성환은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다. 지크는 6회에만 27개의 공을 던졌다. 이날 가장 많은 이닝별 투구수. 안타 1개와 볼넷 1개로 2사 1,3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최형우의 빨래줄 타구는 1루수 필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윤성환 역시 6회 김주찬, 필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위기가 찾아왔다. 김주형을 볼넷으로 내보내 루상에 주자가 꽉 찼다. 삼성은 해결하지 못했지만, KIA는 해결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윤성환은 19일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5회까지 빼어난 피칭을 했으나 6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앞서 이범호의 타구를 잡았던 중견수 박해민의 발 빠른 수비도 소용없었다. 타구는 가운데가 아니라 왼쪽으로 향했다. 이날 1군에 올라온 니자완이 외야 좌측 펜스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를 날린 것.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며 KIA의 3-1 역전.
윤성환을 돕던 삼성 타선은 이날따라 힘이 없었다. 패전 위기에 몰린 윤성환을 승리투수로 만들어줄 마지막 기회마저 놓쳤다. 지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추가했다. 시즌 최다 이닝(6⅔) 및 최소 실점(1). 첫 승의 기회를 얻었다. 반면, 윤성환의 기록은 6이닝 8피안타 1피홈런 3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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