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간 큰 주부들…' 도박에 빠져 패가망신
입력 2016-04-19 19:42  | 수정 2016-04-19 20:35
【 앵커멘트 】
주부들을 상대로 하루 판돈 수천만 원의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창고에 비밀 도박장을 차려놓고 은밀하게 영업을 해왔는데, 현장에서 적발된 주부들만 30명이 넘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커다란 카지노 테이블에서 주부들의 베팅이 한창입니다.

주사위 3개를 던져 숫자의 합을 맞추는 일명 '다이사이' 도박을 하는 겁니다.

한창 게임에 집중하는 그 순간, 건물 밖에서 경찰관 수십 명이 커다란 망치로 문을 부수고 순식간에 들이닥칩니다.

화들짝 놀란 딜러와 주부들이 혼비백산하며 도망갈 곳을 찾지만 모두 독 안에 든 쥐 신세.


미리 퇴로를 차단한 경찰이 불법 카지노 운영 일당과 주부 도박단 30여 명을 일망타진합니다.

"가방 주시라고 가방 주시라고…"

폭력조직원 39살 김 모 씨 등은 지난달부터 경기도 광주와 성남에서 창고를 빌려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이렇게 창문을 완전히 가린 일명 '깜깜이 차'에 주부들을 태워 도박장으로 데려왔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형사님들에게 걸렸을 때는 다시는 안 해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갔던 게 너무 후회스러웠어요."

가정까지 내팽개치고 도박장을 찾았지만 돈을 딴 사람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석기동 / 경기 광주경찰서 형사과장
- "도박에 쉽게 말해 빠져 있다 보니까 남편이 못하게 신고도 하고 했는데 그것으로 인해서 이혼하고…."

경찰은 판돈 6천만 원을 회수하고 김 씨 등 3명을 구속하는 한편, 도박에 가담한 주부 등 3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화면제공 : 경기 광주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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