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손학규 4·19 묘지 참배, 김종인과는 시간차로 못 만나
입력 2016-04-19 19:11 
손학규 김종인/사진=연합뉴스
손학규 4·19 묘지 참배, 김종인과는 시간차로 못 만나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상경이 잦아지면서 이른바 '손학규계' 인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4·13 총선 후 더민주의 지도체제 개편이나 야권구도 재편 흐름과 맞물려 손 전 고문이 정계복귀를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손 전 고문은 제56주년 4·19 기념일을 맞아 19일 오전 11시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

총선 직전인 지난 7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열리는 다산 정약용 선생 묘제에 참석하고 나서 12일만에 다시 서울을 찾은 것입니다.


이날 참배에는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조정식·이찬열 의원과 김병욱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총장 등 이번 총선 당선인들을 포함, 동아시아미래재단 관계자와 손 전 상임고문 팬클럽 회원 등 100여명이 몰려들었습니다.

이들은 참배를 마치고서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할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평가나 더민주 당내 상황 등에 대해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1시간 먼저 정부 공식 기념식에 참석한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등 지도부와는 참배 시간이 엇갈려 서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손 전 고문의 상경을 미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총선 직후 야권의 권력지형이 급격하게 바뀌는 시점인 만큼, 일각에서는 손 전 고문이 사실상 정계에 복귀해 야권 지도자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는 조 의원, 이 의원, 김 당선인 외에도 양승조, 우원식, 이춘석, 김민기, 유은혜, 이개호, 전혜숙, 강훈식, 고용진, 박찬대, 어기구, 임종성 당선인 등 손 전 고문과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원내에 진입했습니다.

여기에 양승조·이춘석·이개호 의원은 비대위원을 맡았고, 정장선 전 의원도 총무본부장에 임명되는 등 더민주 내에서도 '손학규계'가 요직을 두루 맡게 됐습니다.

더민주 관계자는 "총선 전에도 손 전 고문이 직접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친분이 있는 후보들을 중심으로 격려방문을 가거나 응원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측면에서 선거를 도왔다"며 "2017년 정권교체를 생각하더라도 손 전 고문이 움직일 타이밍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손 전 대표 측은 "매년 하는 행사일 뿐"이라면서 "정치적인 의미를 둘 일이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손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그분의 성품상 정계은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쉽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거 지원도 인간적인 관계 때문에 도운 것이었다. 복귀 절차라고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총선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부터 지원요청을 받다가 막바지 약속과 원칙을 지키겠다면서 선거지원을 하지 않기로 한 만큼, 당장 복귀 움직임을 갖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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