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평가·배당·실적매력…소리없이 강한 은행株
입력 2016-04-19 17:38 
최근 은행주 인기가 치솟고 있다. 1분기 실적 기대감과 저평가·배당 매력 등 삼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가 1.6%, 우리은행이 2.2% 상승하는 등 주요 은행주들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은행주는 지난 1월 20일 연중 최저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종가 기준 저점 대비 주가 상승률은 최고 27.2%(하나금융지주)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9%)을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은행주 강세의 배경으로는 우선 실적 기대감이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9개 은행(지주사)의 지배순이익은 2조4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KB금융의 법인세 취소 소송 승소 환급금과 우리은행의 삼성자동차 소송 승소 관련 이익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 업계는 은행주가 올해 실적 안정성을 회복하면서 저평가주로서 본격적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4배에 불과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국 은행주의 PBR는 중국·일본의 60% 수준에 불과하고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저평가가 극심했던 것은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악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부담 등의 우려 때문이었다"며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이 같은 우려가 해소되면서 은행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 우려도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배당 매력도 뛰어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주의 시가배당률은 2.8%로, 올해는 3%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은행 예금 금리의 2배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2014년과 2015년에 지급한 주당 배당금 500원을 올해에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현 주가 기준 4.98%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 간 실적 차별화는 비은행 확대를 통한 이익 증가 여부에 달려 있다"며 "K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가 다른 종목에 비해 좀 더 나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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