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망株 골라담은 ETN 나온다
입력 2016-04-19 17:37 
30대 은행원 조 모씨는 요즘 주식 투자 때문에 고민이다. 1% 중반까지 내려온 예금금리 탓에 주식에 투자하긴 해야겠는데 국내 주요 산업의 성장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증시는 5년째 1800~2100 박스권에 갇혀 있다. 초과 수익을 내려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 관련주에 투자해야 하는데 종목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주변에서 테마주 한두 종목에 투자해 불과 몇 달 만에 수백 % 대박을 터뜨리는 직원이 있는 반면 투자 종목이 상장폐지되면서 원금을 날린 사례도 심심찮게 봐왔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핀테크 등 미래 신성장 산업 테마주 10~20개에 나눠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이 조만간 출시된다. 조씨처럼 유망 테마주에 투자는 하고 싶은데 막상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 투자자들에게 유망 테마 ETN은 한번에 검증받은 테마주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란 지적이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1일 전기차 핀테크 고령화 사물인터넷 간편가정식(HMR·Home Meal Replacement) 2차전지 수자원 등 7개 유망 테마 ETN을 한국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종목별 테마 분석은 증권정보 업체 인포스탁이, 지수 구성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각각 맡았다.
테마별 주요 투자 종목은 △전기차(포스코ICT 한국단자 코다코 상아프론테크) △핀테크(한국사이버결제 유니셈 KG모빌리언스 KG이니시스) △HMR(이마트 현대백화점 BGF리테일 CJ제일제당) △사물인터넷(가온미디어 코콤 에스넷 효성ITX) △고령화(대원제약 바이오랜드 오스템임플란트 뷰웍스) △2차전지(포스코켐텍 세방전지 피엔티 삼진엘앤디) △수자원(한국주철관 한국종합기술 KG케미칼 코웨이) 등이다.

일반적으로 테마주라고 하면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은 엉망인데 일부 작전세력에 의해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락하다 3~4년 안에 상장폐지를 맞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망 테마 ETN은 10개 이상의 관련 테마주에 분산 투자하는 데다 증권사가 관리종목이나 경영진의 횡령·배임 발생, 부채비율 200% 초과 등 불량 종목을 1차적으로 걸러낸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투자 위험을 직접 투자에 비해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테마주들의 평균 수익률도 시장을 압도한다. 국내 주식시장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200은 지난 18일 종가 기준 최근 3년 동안 제자리걸음(0.06%)인 반면 유망 테마주들은 같은 기간 대부분 30% 이상 올랐다. 에프앤가이드가 만든 테마지수 등락률을 보면 최근 3년간 수자원은 40.9%, HMR는 39.6%, 고령화는 35.8%, 핀테크는 34.4% 각각 상승했다. 문성제 NH투자증권 주식파생운용부 차장은 "테마 ETN의 종목 구성은 6개월마다 재조정된다"면서 "ETN을 활용해 신성장 산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마 ETN의 연간 투자 비용은 1.2%(거래수수료는 면제)다.
앞서 삼성증권이 지난해 8월 상장한 화장품 건축자재 온라인쇼핑 등 테마 ETN도 하루 20만주 안팎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TN은 2014년 11월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현재 상장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2조1590억원으로 올해 처음 2조원 벽을 넘었고 상장 종목 수도 상반기 안에 100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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