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성장성 높은 中소비·신에너지株 담을것"
입력 2016-04-19 17:37  | 수정 2016-04-19 19:58
저우핑 대표
"중국의 '신(新)경제'로 불리는 소비재, 미디어,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향후 10년 이상 15~20%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다. 단순히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만으로 저성장에 직면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중국의 신성장동력은 충분하다."
19일 저우핑(周平) 빈위안캐피털 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 증권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10%대 경제성장률 시대를 이끌던 철강, 시멘트, 조선 등이 공급과잉 사태를 맞게 되면서 성장률도 5~6%로 하락했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여행·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소비재, 환경 이슈와 맞물린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등 새로운 성장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빈위안캐피털은 장기투자 철학의 선두주자인 메리츠자산운용과 함께 다음달 1일 '메리츠차이나'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존 리 메리츠운용 대표의 두 번째 해외펀드 도전인 '메리츠차이나'는 중국은 물론 홍콩, 미국, 유럽 등에 상장된 중국 기업 50개 정도에 투자하는 펀드다.
메리츠와 빈위안이 중국 소비시장을 주목한 것은 '도시화'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도시화율이 55%에 달하고 7억명이 넘는 인구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어 향후 내수 소비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우 대표는 "연소득 1만6000~3만4000달러인 중국 인구가 2010년 6%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51%를 차지할 것"이라며 "건강·인터넷 관련 기업들도 중국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우 대표는 중국의 교육 수준 향상이 미래 경제 성장의 밑거름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0년도 중국 유학생의 본국 회귀율은 15%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80%(46만명)까지 늘었다"며 "이들은 중국 내에서 창업을 하거나 새로운 정책 개발을 통해 산업 경쟁력 향상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30년 OECD 회원국 중 '25~34세 고학력 인구 비중'은 중국이 27%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저우 대표는 '메리츠차이나' 포트폴리오의 30~40%를 구성할 중국 국유기업들에 대한 투자 조언도 전했다. 그는 "안정적 투자처로 알려진 중국 국유기업에도 옥석(玉石)이 있다"며 "중국 정부가 단순히 관리를 독점하고 있는 기업은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지만 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기업 중에는 글로벌 경쟁력이 뛰어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 국유기업들의 상장비율은 44%에 불과하고, 특히 군수 분야는 30%에 머물러 있다"며 "장기적 실적이 뛰어난 비상장 국유기업이 계속 상장된다면 중국 증시는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중국 시장에 대한 판단을 근거로 저우 대표는 중국펀드에 장기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메리츠차이나'는 1년에 450회 기업 방문을 통해 업종 내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현금 흐름이 좋은 기업 중 밸류에이션이 우수한 종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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