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박스권 증시 투자 고민?…‘유망테마 묶은 ETN 모르니?’
입력 2016-04-19 17:16 

30대 은행원 조모씨는 요즘 주식투자 때문에 고민이다. 1% 중반까지 내려온 예금금리 탓에 주식에 투자하긴 해야겠는데 국내 주요산업의 성장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증시는 5년째 1800~2100 사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 초과수익을 내려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 관련주에 투자해야 하는데 종목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주변에서 테마주 한두 종목에 투자해 불과 몇달만에 수백% 대박을 터뜨리는 직원이 있는 반면 투자 종목이 상장폐지되면서 원금을 날린 사례도 심심찮게 봐왔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핀테크 등 미래 신성장 산업 테마주 10~20개에 나눠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이 조만간 출시된다. 조씨처럼 유망 테마주에 투자는 하고 싶은데 막상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 투자자들에게 유망 테마 ETN은 한번에 검증받은 테마주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란 지적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21일 전기차 핀테크 고령화 사물인터넷 간편가정식(HMR·Home Meal Replacement) 2차전지 수자원 등 7개 유망테마 ETN을 한국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종목별 테마 분석은 증권정보업체 인포스탁이, 지수 구성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각각 맡았다.
테마별 주요 투자종목은 △전기차(포스코ICT 한국단자 코다코 상아프론테크) △핀테크(한국사이버결제 유니셈 KG모빌리언스 KG이니시스) △HMR(이마트 현대백화점 BGF리테일 CJ제일제당) △사물인터넷(가온미디어 코콤 에스넷 효성ITX) △고령화(대원제약 바이오랜드 오스템임플란트 뷰웍스) △2차전지(포스코켐텍 세방전지 피엔티 삼진엘앤디) △수자원(한국주철관 한국종합기술 KG케미칼 코웨이) 등이다.

일반적으로 테마주라고 하면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은 엉망인데 일부 작전세력에 의해 주가가 단기간 안에 급등락하다 3~4년 안에 상폐를 맞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망 테마 ETN은 10개 이상의 관련 테마주에 분산투자하는데다 증권사가 관리종목이나 경영진의 횡령·배임 발생, 부채비율 200% 초과 등 불량 종목을 1차적으로 걸러낸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투자 위험이 직접 투자에 비해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테마주들의 평균 수익률도 시장을 앞도한다. 국내 주식시장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200은 지난 18일 종가 기준 최근 3년 동안 제자리(0.06%) 걸음인 반면 유망 테마주들은 같은 기간 대부분 30% 이상 올랐다. 에프앤가이드가 만든 테마지수 등락율을 보면 최근 3년간 수자원 40.9%, HMR 39.6%, 고령화 35.8%, 핀테크는 34.4% 각각 상승했다.
문성제 NH투자증권 주식파생운용부 차장은 테마 ETN의 종목 구성은 6개월 마다 재조정된다”면서 ETN을 활용해 신성장산업에 대한 손쉽게 투자를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마 ETN의 연간 투자비용은 1.2%(거래수수료는 면제)다.
앞서 삼성증권이 지난해 8월 상장한 화장품 건축자재 온라인쇼핑 등 테마 ETN도 하루 20만주 안팎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테마별 주요 편입 종목은 △화장품(리더스코스메틱 코스맥스 한국콜마 아모레퍼시픽) △레저(호텔신라 파라다이스 GKL 강원랜드) △건축자재(노루페인트 벽산 LG하우시스 KCC) △온라인쇼핑(인터파크홀딩스 현대홈쇼핑 인터파크 CJ오쇼핑) 등이다. 삼성증권은 ETN 담당 인력을 지난해 3명에서 올해 들어 6명으로 두배로 늘리면서 추가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TN은 지난 2014년 11월 국내 처음 도입됐다. 현재 상장종목들의 시가총액은 2조1590억원으로 올해 처음 2조원 벽을 넘었고 상장종목 숫자도 상반기 안으로 100종목을 돌파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가 만드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ETN은 발행 주체가 증권사란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 ETN는 증권사가 자기 신용을 담보로 다양한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발행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투자자가 원금을 모두 날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한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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