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기업은 지금 ‘자금 넘치는 해외서 채권발행’
입력 2016-04-19 17:15 

해외 회사채 발행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발행 금리가 국내보다 낮은 데다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신용등급 A 이하 기업들의 경우 유동성이 풍부한 해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편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케미칼과 기아차, 두산중공업 등이 해외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7일 3년 만기 사모 변동금리부사채(FRN)를 1억달러 규모로 발행했다. 3년 전 발행한 해외 사모사채(7000만달러)와 국내 수출입은행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FRN 발행금리는 3개월 런던은행간 금리(리보금리, 0.62%)에 1.65%포인트를 가산해 2.27%에서 결정됐다. 지난 2월 한화케미칼이 국내시장에서 발행한 3년만기 회사채 금리가 2.697%에 결정된 것을 감안하면 해외 발행금리가 0.4%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10월에도 5000만달러의 해외 사모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A등급 기업의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같은 조건이라면 해외 시장 여건이 낫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한화케미칼이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투자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130억원어치 미매각이 발생했다. .
기아차는 만기를 5년과 10년으로 나눠 총 7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투자주문이 100억 달러 이상 들어오는 등 흥행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해외에서 8억 달러를 조달했다. 작년 4월 5억 달러 규모 유로본드를 발행했고 12월에는 3억 달러의 30년만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유로본드 발행금리는 2.259%, 신종자본증권은 2.589% 수준에서 결정됐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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