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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드FC 챔피언 권아솔 ‘10억 토너먼트’ 참가선언
입력 2016-04-19 17:09  | 수정 2016-04-19 20:34
권아솔이 로드 FC 라이트급 챔피언 1차 방어 성공 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장충체육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베이징) 강대호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MMA) 대회사 ‘로드 FC가 예고한 ‘우승자 단독상금 10억 라이트급(-70kg) 토너먼트에 현역 챔프 권아솔(30·압구정짐)도 기득권을 버리고 합류한다.
정문홍(42) 로드 FC 대표는 18일 우승자에게만 상금 10억이 주어지는 토너먼트를 곧 공식 발표한다”면서 라이트급을 가장 먼저 연다. 기존 단체와의 계약관계만 깨끗하게 정리한다면 해당 체급 어떤 선수의 참가도 허용한다. UFC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로드 FC의 2번째 중국 흥행인 ‘로드 FC 30이 16일 베이징 공인체육관에서 진행됐다. 권아솔은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 참가자 명현만(31·압구정짐)의 세컨드 자격으로 동행했다. 정문홍 대표의 ‘라이트급 10억 토너먼트 공지를 접한 권아솔은 18일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MK스포츠와 인터뷰했다.
■무제한급으로 도피? 내 체급은 라이트급
권아솔은 2015년 3월21일 ‘로드 FC 22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상대는 ‘로드 FC 이전 한국 1위 단체였던 ‘스피릿 MC의 마지막 –70kg 챔피언 이광희(30·Extreme Combat).

이광희에게 스리핏 MC에서 2연패 했던 권아솔은 3라운드 1분12초 만에 의료진의 경기속행 불능 선언으로 TKO승을 거뒀다. 권아솔이 타격전에서 들고 나온 팔꿈치 공격이 이광희의 안면에 수차례 적중했다. 이 과정에서 생긴 상처 때문에 이광희는 경기를 더 할 수 없게 됐다.
권아솔-이광희는 3차전까지 치르면서 한국 MMA에서 전무후무한 대립구도를 형성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스탠딩 엘보라는 신무기를 들고 나와 승리한 권아솔의 위상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그러나 권아솔은 이광희전을 마지막으로 1년 넘게 개점휴업이다. 평소 체중은 90kg 안팎이 됐다.
장충체육관에서 5월14일 치러지는 ‘로드 FC 31 메인이벤트로 권아솔의 복귀전이 예고되어 있긴 하다. 그러나 미들급(-84kg)이 주전장인 이둘희(27·Bros Gym)와의 무제한급 슈퍼파이트로 타이틀전이 아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권아솔은 로드 FC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 진출자 2명과의 대결까지 요구하고 있다.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6) 그리고 내몽골자치구 출신 아오르꺼러(21·중국)가 권아솔의 도전장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현시점에서 권아솔을 라이트급 선수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권아솔은 ‘10억 토너먼트 참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마자 당연히 참가한다”면서 라이트급은 ‘내 체급이다. 묻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눈을 크게 떴다.

■로드FC 라이트급 주인이 누군지 알게 될 것
UFC 다음 세계 2위 단체 ‘벨라토르의 체급별 토너먼트 우승 상금이 10만 달러(1억1357만 원)다. ‘10억은 국제적 스타를 유혹하기에 충분한 액수다.
그러나 권아솔은 주눅이 들지 않았다. 전대미문의 큰 대회를 순조롭게 개최하여 세계적인 스타가 여럿 가세한다면 환영할 일이다. ‘로드 FC 30 공개 계체 및 기자회견에서 내가 한 말을 잊었는가? 로드 FC의 주인은 나 권아솔”이라면서 우승자에게만 주어진다는 10억을 욕심낼 국내외 강자들에게 지금 이 자리에서 선전포고하겠다. 어떤 선수의 참가도 환영한다. 그러나 정상에 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로드 FC의 주인이 누군지 보여주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기존 로드 FC 라이트급, 너무 허약
그렇다면 권아솔은 왜 로드 FC 라이트급 경기를 1년 넘게 가지지 않는 것일까. 권아솔이 이둘희-최홍만-아오르꺼러를 차례로 도발하는 동안 ‘2차 방어전으로 챔프의 본분을 다하라는 여론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이에 권아솔은 몰라서 묻는 겁니까?”라고 반문하면서 로드 FC 라이트급은 너무 약하다”고 일갈했다.
권아솔은 ‘로드 FC 30에 앞서 남의철은 요리사가 됐다. 이광희는 결혼 준비로 바쁘다. 4차전은 물리기도 하고… 김승연은 로드 FC 데뷔 후 부상으로 경기 취소가 벌써 2번째”라면서 사사키 신지는 로드 FC에 전념하지 않고 있다. 챔피언을 진정 노리는 것이 맞는가? 막상 마주치면 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다”고 말한 바 있다.
남의철이 ‘UFC 파이트 나이트 79 언론간담회에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코엑스 다이아몬드홀)=옥영화 기자
김승연(왼쪽)이 ‘로드 FC 26에서 정두제(아래)를 KO 시킨 후 내려다보고 있다. 사진(장충체육관)=옥영화 기자
사사키 신지(오른쪽)가 ‘로드 FC 29에서 박원식(왼쪽)에게 TKO승을 거두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원주치악체육관)=정일구 기자

초대 로드 FC 라이트급 챔피언 남의철(35)은 2008년 10월30일 ‘스피릿 MC 19에서 권아솔과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대회 자체가 무산됐다. UFC와 계약 해지 후에는 ‘올리브 TV의 요리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 4에 출연하고 있다.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즌 4 우승자 김승연(27·SSABI MMA)은 ‘로드 FC 30에서 제6회 동아시아경기대회 산타 –75kg 금메달리스트 바오서리구렁(내몽골자치구)과 계약 체중 –72kg 경기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일 ‘좌측 발목 인대·근육 손상 및 관절 불안정성이라는 진단을 받아 무산됐다.
사사키 신지(36·일본)는 로드 FC 라이트급에서 3전 ‘전승이다. 그러나 지난 17일 일본 나고야 닛폰가이시홀에서 열린 ‘라이진 FF 1이라는 대회에서 대런 크룩생크(31·미국)의 ‘사커킥에 4분36초 만에 TKO로 졌다. 크룩생크는 UFC 라이트급에서 13전 6승 6패 1무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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