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형마트 PB제품, 가습기 살균제로 역풍 맞나
입력 2016-04-19 16:57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름에 따라 대형마트나 편의점 PB(자체 브랜드) 제품의 안정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 계열 유통사의 경우 최근 PB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PB제품에 대한 불신이 생길까봐 우려하고 있다.
PB 제품은 유통사가 제조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상품에 자체 상표를 부착해 파는 제품이다. 일반 브랜드 상품보다 저렴하고 특정 유통업체에서만 판매돼 고객 유입 효과도 있다. 이 때문에 PB는 유통업계 전반에서 나날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PB 제품이 소비자의 신뢰도에 걸맞게 품질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 권익보호단체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브랜드에 대한 기대치 때문에 PB 상품을 구매한다”며 유통업체가 책임지고 PB 상품의 품질 관련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유통업체가 PB 제품 생산·기획 단계에서 제품을 제조업체에 의뢰하면 제조사는 대형마트에 해당 상품의 품질이나 안정성에 대한 연구 결과 자료를 제출한다. 유통업체 품질관리팀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해당 제품의 품질을 판단하고,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외부 연구소에 품질분석을 의뢰하거나 생산공장을 방문한다.
하지만, 제조사가 한 가지 분야의 상품을 제조하는 것과 달리 유통업체는 식품 의류 세제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PB 제품을 내놓다보니, 품질 관리를 제조업체에 의존하기 쉬운 구조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PB 제품 중에서도 식품의 경우 대형마트 주력분야라 검증이 쉬운 편이지만 가습기 살균제 같은 생활화학제품의 경우 제조업체의 규모나 인지도를 보고 안전성을 신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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