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충청 역할론·충청 주도론 강조한 JP
입력 2016-04-19 16:26 

새누리당이 지도부 공백으로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이제 충청에서도 목소리를 낼 때”라고 말해 주목을 끈다.
19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종필 전 총리는 18일 저녁 서울 강북의 한 호텔에서 충청 인사들과 만찬을 가졌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상당)과 정진석 당선자(충남 공주·부여·청양)의 총선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로, 두 당선자 이외에 이한동 전 총리, 심대평 전 충남지사, 한갑수·이태섭·이용만 전 장관 등이 참석했다.
김 전 총리는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와 관련해 평소 지론인 ‘호랑이론‘을 다시 거론했다. 그는 국민은 호랑이다. 민심을 잘 보고 가야 한다”면서 거슬리게 행동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뭐하는 사람이냐. (공천과정에서) 사람들 눈에 거슬리게 하고 그랬다”면서 또 직인을 가지고 그런 모습이나 보였는데, 그런 행태가 국민들 눈밖에 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거친 언사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옥새파동을 일으킨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말이었다.
김 전 총리는 충청 역할론, 충청 대망론도 강조했다. 그는 이제 충청에서도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 충청의 정치인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일을 하다보면 시끄럽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도 마구 앞장 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선 어려움이 많을 텐데 잘 도와드려야 한다. 충청 정치인들이 잘 도와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충청지역 총선 당선자 14명은 20일 저녁 대전에서 모임을 갖는다. 정우택·이명수 의원의 주도로 마련된 자리로 이장우·김태흠·정용기 의원 등이 참석해 총선 이후 당의 상황과 해법에 대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이장우 의원은 충청이 더이상 변방에 머물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새누리당의 균형을 잡기위한 중추적인 역할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택 의원은 긴급 의총을 연 뒤 국회에서 의원·당선자 모두가 무릎을 꿇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당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적극적인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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