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퇴진하는 원유철 비대위원장 "질서 있는 개혁 통해 환골탈태 해야"
입력 2016-04-19 16:10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뒤 당 안팎에서 혹독한 비판을 받은 원유철 원내대표가 결국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날까지 당 쇄신파를 설득해 정면돌파를 모색했지만 친박계조차 부적절성을 언급하자 19일 두 손을 든 것이다. 지난해 2월 정책위의장에 올랐다가 5달 뒤, ‘배신의 정치파문으로 퇴진한 유승민 의원에 이어 원내대표로 추대된 원 원내대표는 14개월 만에 당내 주요 보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최근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의 분열과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비상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이른 시간 내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이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은 앞으로 질서있는 개혁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당을 난파선에 비유했던 원 원내대표는 결국 정상화의 키를 차기 원내대표에게 건네주게 됐다. 물론 당헌·당규에 따라 22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일단 선출될 수 있지만,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관장하는 역할만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선 다음달 초 20대 총선 당선인 대회에서 비대위원장직을 이어받을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자는 데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의동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 선출은) 대략 5월 초가 될 것 같다”며 최고위 협의를 거치게 돼 있으나 최고위 기능이 마비된 상태인 만큼 빨리 비대위를 구성해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직 수락이 불가피했음을 강조하며, 자신의 처지에 대한 고뇌가 깊었음을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차기 비대위원장에게 권한을 주려면 내가 개인적으로 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당헌당규에 따라 법적 절차를 통해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며 아무리 급해도 법적·절차적 시비를 막고, 대표성과 정당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공천파동의 중심에 서서 결국 20대 총선 대구 동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당선인이 이날 복당 신청을 했다. 그는 이날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을 방문해 동반 탈당한 시·구의원, 지지자 256명들과 함꼐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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