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립공원 사망자 5년간 115명…‘산행 안전수칙’ 반드시 숙지
입력 2016-04-19 15:53  | 수정 2016-04-20 16:08

매년 봄마다 포근한 날씨에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안전사고가 빈번하다.
19일 국민안전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작년까지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115명이 숨지고 1135명이 다쳤다.
사망원인은 심장마비에 따른 돌연사가 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추락사(36명), 익사(11명), 동사(凍死, 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국립공원 내 사망 사고가 5년간 매년 20∼30명 수준으로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등산객 구조를 위해 소방 헬기가 출동한 횟수도 2013년 390건에서 지난해 517건으로 늘었다.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사고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2006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국립공원 내 산불 현황을 보면 연평균 산불 61건 가운데 절반 이상인 33건이 3∼5월에 나타났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산불과 안전사고를 막으려면 취약지역을 미리 잘 관찰해야 하고, 일단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대국민 홍보와 안전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봄 산행 시 지켜야할 안전수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산행 전 안전수칙
- 사전 스트레칭
먼저 등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사전운동으로 체온을 높여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줘야 한다. 평소 운동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 몸을 갑자기 움직이게 되면 몸에 무리가 가 부상을 입기 쉽다.
- 적절한 복장
반드시 등산화를 신도록 하자. 간혹 일반 운동화를 신는 경우가 있는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해빙기인 봄철에는 등산할 때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 큰 일교차로 땅이 얼고 녹으면서 바닥이 미끄럽고 지반이 약해져 낙석 등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옷차림의 경우에는 산을 100m 오를 때마다 기온이 0.6도씩 낮아져 체감온도가 급감하므로 땀 흡수가 잘되고 건조가 빠른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게 좋다. 봄처럼 기온차가 심한 시기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저체온증이 나타나면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온몸이 떨리고 창백해지고, 심하면 의식이 흐려지고 호흡·맥박이 느려져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가급적이면 옷이 젖지 않게 하고, 저체온증이 발생한 경우 옷과 담요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 체력상태 및 시간 점검
등산할 때는 2인 이상이 함께 산을 오르고, 일행 가운데 체력이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일정을 짜야 한다. 하산 시를 대비해 체력을 적절히 남겨두는 것도 중요하다.
또 산에서는 날이 더 빨리 어두워지기 때문에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 해지기 한두 시간 전에는 끝내는 게 좋다.
- 배낭에 비상용품 챙기기
가급적이면 강한 충격에도 끄떡없는 배낭을 챙기는게 좋고, 꾸릴 때는 자기 체중의 3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하자. 배낭 밑은 부드러운 물건, 그 위에 딱딱한 물건을 채우면 무게감을 줄일 수 있다. 늦은 하산이나 조난, 기상이변 등에 대비해 손전등과 여분의 건전지, 우의, 휴대전화배터리, 상비약품, 나침반, 의약품, 비상식량을 챙기는게 좋고, 라이터 등의 인화성물질은 반입금지임을 잊지 않도록 하자.
◆ 산행도중
양손에는 가급적이면 아무런 물건도 들지 않도록 하고, 한 번에 많이 먹는 것 보다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좋다. 길이 낯설고 복잡한 경우 수시로 지형과 지도를 대조해 확인해야 하며, 자신의 위치를 위치판 고유번호와 함께 기억해두면 조난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하산할 때에는 자세를 낮추고 발아래를 잘 살피고, 썩은 나뭇가지나 풀 등은 절대 손잡이로 사용하지 않는다. 등산스틱 사용 시 무릎의 부담이 줄어들며, 발바닥 전체로 땅을 밟으면 발의 피로도가 낮아진다.
◆ 비상시 응급처치 방법
산악사고에서는 대부분 발목을 삐거나 다리 골절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다친 곳을 건드리거나 부러진 뼈를 다시 맞추는 등의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환자를 움직이지 않게 한 상태에서 상처 부위에 부목을 대야 한다. 단단한 물건을 고정시켜 옷을 찢어서 감은 뒤 벨트 등으로 꽉 묶어주면 된다.
신고 후에는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체온을 유지시키도록 하고, 의식을 잃지 않도록 대화를 유도해야 한다.
구조대에 신고할 때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몇 명이 얼마나 다쳤는지, 어떤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지, 전화 건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 등 상세한 정보를 알린다.
조난당한 경우에는 정확한 위치 정보와 사고 상황을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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