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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김고은, 눈물샘 폭발…폭풍 감동 예고한 `계춘할망`
입력 2016-04-19 15:0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10살 때까지 증조할머니와 함께 있었는데 내가 잘하지 못했다. 비위생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세상에서 날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었는데 철이 들고 나니 할머니에게 죄스러웠다. 그 할머니에게 바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윤여정)
"20살 때부터 할머니와 같이 살았는데 6년째 됐다. 이 작품을 보자마자 공감을 많이 했다. 이제껏 할머니께서 보기 힘든 영화를 많이 했는데 그래도 항상 극장에 가서 보셨다. 할머니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의 영화다."(김고은)
배우 윤여정과 김고은이 19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계춘할망' 제작보고회에서 자신들의 할머니에게 헌사 하고 싶은 영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고은은 "할머니 이야기라는 생각에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가슴이 아프더라"며 "사실 출연을 망설였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다시 시나리오를 보게 됐는데 그 자리에서 펑펑 울고 하겠다고 연락을 드렸던 것 같다. 혜지의 감성과 감정선이 내가 할머니와 함께하며 경험한 감정선이라 공감됐다"고 말했다.
김고은에게 윤여정은 대선배다. 하지만 김고은은 불편함 없이 대했다. 김고은은 "윤여정 선생님과 호흡을 맞춰야 하니 처음에는 조심스럽고 긴장이 많이 됐다"며 "하지만 언젠가 선생님이 밑반찬을 집에서 싸온 적이 있는데 도시락 꺼내는 순간 옆에 앉아 멀뚱히 서 있으니 같이 먹자고 하시더라. 그 뒤로 계속 같이 먹으며 친해졌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사실 김고은은 그렇게 싹싹하진 않다"며 "그런데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 처음 보면 서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보자마자 싹싹하게 하는 애들은 이상한 애들"이라고 전해 현장을 웃겼다.

윤여정은 또 김고은 캐스팅을 바랐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읽으면서 '은교' 김고은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김고은을 잡아다 주면 하겠다 했는데 진짜 잡아오더라. 관여가 아니라 소망을 말했다"고 웃었다.
그룹 샤이니의 최민호가 어린 시절부터 혜지를 짝사랑하는 인물로 나온다. 이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서는 최민호는 "고은이와는 동갑내기 친구인데 나는 데뷔 후 첫 영화였다. 하지만 고은이는 많은 영화를 찍어서 스크린 선배라고 생각했다. 많이 다가가려고, 친해지려고 노력했다"며 "고은이가 나를 편하게 대해주려고 해서 고맙다"고 전했다.
'계춘할망'은 12년의 과거를 숨긴 채 집으로 돌아온 수상한 손녀 혜지(김고은)와 오매불망 손녀바보 계춘 할망(윤여정)의 이야기를 그린 가족 감동 드라마다. 영화 '표적'을 연출한 창감독의 신작이다. 신은정, 김희원 등도 출연한다. 5월19일 개봉 예정이다.
한편 이날 김고은은 할머니 생각에 결국 눈물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는 "대학생 때는 간섭받는 게 싫었다. 할머니가 나한테 관심을 갖는 게 불편했고, 비뚤어지게 표현도 했다"며 "그때 당시에는 할머니가, 극 중 계춘 할머니가 얘기한 것처럼, '네편 하나만 있으면 돼'라는 말을 많이 해줬다"고 회상했다.
김고은은 "할머니가 연세가 좀 있으시다"며 "연세가 있으면 한번에 건강이 안 좋아 지신다. 지금 심각한 건 아니지만"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을 억제하려고 노력한 그는 "이제는 내가 할머니의 편이 되어 드리겠다는 표현을 쓰게 됐다. 이 영화의 감정선이 이해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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