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병사들 “잠 푹자고 싶어요”…가장 불편한 것은 ‘수면부족’
입력 2016-04-19 14:06 

군 복무 중인 병사들에게 가장 힘들고 불편한 사항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잠을 좀 푹 자고 싶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일선 부대에서 복무하는 병사들은 오후 10시에 잠자리에 들어 다음날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난다.
취침 시간이 짧지 않음에도 이런 대답이 많은 것은 전·후방 상비사단 기준으로 사흘에 한 차례씩 돌아오는 ‘불침번(1시간~1시간 30분) 근무나 일과 후 피로감, 복무 압박감 등으로 잠자리에서 뒤척이는 경우가 잦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지난해 하반기 병사 19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부대 근무 중 가장 불편한 점은 수면 부족(15.6%)이라는 응답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13년(21.4%)과 2014년(14.8%)에도 수면부족을 꼽은 병사가 가장 많았다.

군의 한 간부는 일과 중 교육과 훈련으로 인한 육체적인 피로감과 복무 스트레스, 압박감 등으로 밤에 잠을 설치는 병사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처음 해보는 훈련이나 규모가 큰 훈련, 개인전투력 평가, 부대 훈련평가 등을 앞두면 부담감으로 잠을 설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로움과 심리적인 위축(10.9%)이 뒤를 이었다. 이 답변은 2013년과 2014년에도 각각 14.9%로 두 번째 어려운 점으로 꼽혔다. 복무 기간 동안 사회와 단절됐다는 심리 상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병사들이 느끼는 ‘사회 단절감을 줄여 주고자 부대별로 밴드, 카페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성화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일선 부대에 개설된 밴드는 1만200여 개, 카페는 300여 개에 달한다.
병사들은 추위와 물 부족 등 열악한 환경을 세 번째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지난해 설문 조사에서는 9.6%였지만 2013년과 2014년에는 12.6%, 15.8%였다. 부대 병영생활관이 침대형으로 개선되었지만 난방이나 온수 사용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육군 전방 부대에서는 침대·모포·베개 질이 나쁘고 침대의 크기도 작다는 응답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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