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은, 기준금리 10개월 연속 동결…연 1.50%(종합)
입력 2016-04-19 10:20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개월째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은 작년 3월과 6월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수출 부진, 저물가 등 금리인하 요인이 있지만, 금통위원 대거 교체 시점이 맞물린 데다 총선 등 정치적 이슈, 임계치에 달한 가계부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제상황을 보면 건설투자가 미약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전반적 내수 회복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수출 부진세 지속은 국내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잠재하고 있다.

내수의 대표적 척도인 소매판매는 작년 2분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올해 1월부터 하락 국면이다.
소매판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내구재 판매는 1월(-2.3%)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나 2월(5.8%)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통관기준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5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수입도 18개월째 감소세다.
12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부채 규모가 늘어날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며, 가계부채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저소득층 부실화에 대한 금리 정책을 포함한 사전적 조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올 1월 2.9%에서 0.2%포인트 내린 2.7%로 전망, 작년 10월 이후 6개월새 전망치를 0.5%포인트나 내렸다.
주요국 통화정책 또한 변수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6월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의 기준금리 향방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 실패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 등 원유가격 불안도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저물가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올 2월(1.3%)부터 1%대를 회복했지만 상승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발 금리변동 향방, 원유가격 관련 불안, 중국 경기 향방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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