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한 소주' 부산서 독한 경쟁…'삼보일배' 마케팅까지
입력 2016-04-19 10:00  | 수정 2016-04-19 10:58
【 앵커멘트 】
부산의 소주시장 맹주 자리를 놓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소주의 도수는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업체 간의 독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온몸을 내던지듯 바닥에 엎드려 절을 올립니다.

한걸음 한걸음에 비장함 마저 서려 있습니다.

세 걸음 걷고 한번 절하는 '삼보일배'에 나선 건 종교인도 정치인도 아닌 부산의 소주 업체 직원들입니다.

(현장음)
"부산시민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산에 본사를 둔 대선주조는 한때 부산 소주 시장을 97%까지 장악했었지만, 대주주 교체 등으로 '먹튀' 논란에 휩싸이면서 점유율이 25% 수준까지 곤두박질 쳤습니다.


결국, 회사를 살리겠다고 대선주조 직원들이 '삼보일배'라는 초유의 마케팅에 나섰고, 지역 시민단체까지 동참했습니다.

▶ 인터뷰 : 권명준 / 부산을 가꾸는 모임 사무처장
- "부산에 본사를 둔 86년 된 향토기업을 사랑하고, 부산에서 생산되는 향토제품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과당 경쟁을 우려해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부산 소주 시장은 저도주를 앞세워 경남에 본사를 둔 무학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 차지하고 있다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당초 울산과 경남을 연고로 삼았던 무학은 부산을 장악한 데 이어 수도권까지 진출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역 정서를 등에 업고 다시 옛 영화를 회복할 수 있을지, 소주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마케팅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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