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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공채MC③] 공유미·권세린 “공채MC로서 책임감 느껴요”
입력 2016-04-19 09:56 
사진=공유미, 권세린 (본인제공)
[MBN스타 유지혜 기자] 22년 만에 부활한 MBC 공채 MC 공유미, 권세린 두 인재는 새롭게 시작한 제도이니만큼 책임감을 어느 때보다 막중하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MBC에서 대대적으로 모집한 ‘공채 MC 제도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2인의 여성 MC 공유미, 권세린은 MBC 직원 명찰을 목에 건 지 이제 한 달도 채 안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들은 이렇게 기회가 닿은 만큼 최선을 다해 공채MC 제도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첫 단추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런 두 사람에 1문1답을 통해 어떤 과정을 거쳐 공채 MC가 됐고, 앞으로는 어떤 MC가 되고 싶은지를 알아봤다.




Q. 어떤 이유에서 공채 MC에 지원하게 됐나.

A. 공유미(이하 공)-저는 원래 아나운서 지망생이었다. 전현무, 박지윤 선배님처럼 다양한 방송을 넘나드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 MBC 공채 MC 모집 공고를 보고 22년 만에 부활하는 제도라는 점에 이끌려 도전을 하게 됐다.

아나운서 준비를 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새 없이 30초 안에 모든 게 결정이 되는 걸 경험하면서 ‘이게 나와 맞는가라는 딜레마를 느끼게 되던 차에 하고 싶은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제도가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했는데 솔직한 모습을 좋게 봐주셨는지 감사하게도 기회를 열어주셨다.

권세린(이하 권)-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연기자 생활을 했다. 한 연극에서 기자와 섹시한 간호사 역을 했는데 제가 섹시한 간호사 역은 못해도 기자 역할은 잘 하더라.(웃음) 저희 어머니께서 MBC 공채 MC 공고를 먼저 보시고 ‘네가 하면 잘 할 것 같다며 추천해주셔서 하게 됐다. 솔직히 안 될 줄 알았는데 발탁돼서 ‘이게 내 길이구나란 확신이 들었다.


Q. MC라는 자리가 사실 쉽지 않은 자리다. 22년 만에 부활한 제도이기도 하고. 예능 MC라는 자리에 대한 고민과 새롭게 부활한 제도의 첫 발탁자라는 점에서 부담감도 있을 것 같은데.

A. 권-예능 MC라는 건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다. 저희가 지금 나가서 프로그램을 이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예능 MC라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끊임없이 한다. 제도 자체가 저희에게도 사실 생소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기준이 셋팅될 거란 생각을 많이 한다.


20년 전과 지금은 참 많은 게 달라졌다. 워낙 방송 수준도 높아졌고, 그를 즐기는 시청자들의 시선도 꽤 높아졌다. 그 기준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할 것 같다. 6개월 안에 기회가 왔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문 MC 제도의 명맥이 이어지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것 같다. 우리에게 달린 거다. 책임감을 느낀다.

-MC라는 자리가 수많은 출연진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리더의 역할이다. 아직 경험은 많이 부족하지만 저나 (권)세린이나 다른 사람의 말을 참 잘 들어준다는 장점이 있다. 그 장점을 잘 살려 차근차근 경험을 쌓다보면 그 안에서 성장해 MC 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저희가 많이 듣고, 보고, 경험 하다보면 일정한 틀이 생길 것이고, 시청자들의 반응과 인식도 생길 것 같다. 그런 걸 보면서 스스로를 만들어가고 성장해가고 싶다.

사진=공유미, 권세린 (본인제공)


Q. 6개월이란 전속계약 시간이 참 짧다. 벌써 MC로 발탁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다. 마음이 많이 초조할 것 같다. 계약 시기가 짧단 생각은 안 해봤나.

A. 공-6개월, 정말 짧다.(웃음) 체감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간다. 그 안에 무언가를 보여드려야 공유미를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한다. 제가 알려져야 써주실 테니 일단 어떤 자리에서라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촉박하고 부담이 될 만한 기간이지만, 조급하게 생각하면 되던 일도 안 되지 않나. 부담을 내려놓고, 흘러가는 대로, 하루하루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 기회를 준 것 자체가 사실 감사한 일이다. 6개월 안에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것보다 ‘좋은 시작점을 잡았다 싶다. MBC 안에서 6개월 동안 무엇을 하는지, 그 이후에 어떤 길을 가는지가 중요하단 생각에 급한 마음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사실 방송업계에 발 들이는 게 참 어려운 일인데 그 창구를 하나가 생겼다는 게 좋은 것이란 생각도 든다.

또 저희가 공채 시험을 볼 때 정말 웃긴 분들, 잘하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저희 두 명이 뽑힌 이유는 다름 아닌 ‘가능성이라 생각한다. 이 제도도 ‘가능성을 보고 부활시켰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 방향성을 고민하고 제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으로 생각하려 한다.


Q. MC라는 자리에 아나운서, 배우, 탤런트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포진돼 있다. 전문 MC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여성 MC로 2명이 뽑힌 이유도 있을 것 같다.

A. 권-아나운서와 MC의 차이는 분명하다. 아나운서는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다. 예능 MC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재밌게 이끌어주는 사람이다. 최근 아나운서가 MC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 MC로서 분명한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에는 아나운서의 영역이 좀 더 정확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영역이 확장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등장하게 됐다. 그런 시대적 특성을 봤을 때 명확하게 아나운서와 MC을 가른다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권)세린이 말처럼, 분명 MC들의 고유 영역은 있다고 본다.

특히 저는 이번 MC 제도를 통해 2명의 여성 MC를 뽑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본다. 사실 남자 MC들은 정말 많은데 여성 MC들은 많지 않다. 언젠가부터 여성 MC들의 자리가 사라졌다. 여성 MC 육성 차원으로 나타난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Q. 그렇다면, 어떤 MC를 꿈꾸나.

A.공-원대한 꿈을 꿀 수도 있지만, 한 번도 유명해지고 싶단 꿈을 가져본 적은 없다. 그저 방송이 하고 싶었을 뿐이다. MBC에서 MC제도라는 큰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더욱 잘하고 싶다. 하지만 어떤 걸 하더라도 생각이 바른 사람이 되고 싶다. 제가 올곧고 바른 사람이면 말 속에 그게 녹아나올 거고, 그 짐심이 제대로 전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예능 MC 전문이라 해서 꼭 웃겨야 한다는 부담은 버리려고 한다. 아직 어리지만 첫 발은 MC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제가 뭘 할지 기대가 된다. 기회가 된다면 할 수 있는 기회를 다 잡아보고 싶다. 최대한 넓게 쓰이는 MC가 되고 싶다. 웃음이든, 진행이든, 사람으로서든 불편하지 않은 MC가 되고 싶다.

-요즘 힘든 청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많다. 그런 분들을 위해 일주일에 단 몇 시간만이라도 웃음을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베푸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지쳐있는 대한민국에 조금이라도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고,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제 롤모델이 이경규 선배님인데, 30년 세월 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꾸준히 방송을 하신 분이다. 저도 해외에서 혼자 살면서 외롭고 힘들 때마다 ‘이경규가 간다를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렇게 위로를 주고, 긍정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 공유미, 권세린은 누구?

공유미는 1991년생으로,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했으며 2013 미스춘향 숙 출신이다. 아시아경제TV 아나운서 등을 통해 방송 활동을 경험했다. 권세린은 1992년생으로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1977년도 미스코리아 미 출신 방송인 김재키의 딸로, 지난 2013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어머니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한동안 연극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16년 2월 치러진 MBC 공채 MC 시험을 통과해 전문 MC로 발탁됐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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