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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공채MC②] 공채MC 제도, ‘MC 기근’ 막을 대안 될까
입력 2016-04-19 09:55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유지혜 기자] 22년 만에 부활한 공채 MC 제도. 최근 몇몇 MC들에 집중된 ‘MC 기근 사태를 잠재울 만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MBC는 1989년 1기 공채 MC 제도를 시작했다가 1994년 폐지시켰던 것을 2016년 2월 22년 만에 부활시켰다. 대대적으로 ‘공채 MC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고, 수많은 지원자들을 3차에 걸친 테스트를 거쳐 마침내 2명의 공채 MC를 선발하게 됐다.

공채 MC 제도를 총괄하는 MBC 권석 부국장은 공채 MC 제도를 부활시켜 전문 MC를 양성하고자 한 이유에 대해 새 인물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권 부국장은 최근 예능계는 그 얼굴이 그 얼굴인 상황이다. 한 두 사람이 너무나 많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그래서 새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는 게 전문 MC 제도를 부활시킨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권 부국장은 올해 부활한 전문 MC 제도에 대해 22년 만에 새로 끼운 첫 단추”라며 더욱 잘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전했다. 권석 부국장은 하지만 새 인물에 대한 분명한 니즈(Needs)는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하며 이번에 새로 발탁된 2명의 MC에 잘 맞는 옷을 찾아주면 미스코리아나 아나운서 공채처럼 공채 MC 제도도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 MC 제도에 대한 방송가의 입장은 아직 회의적이다. 1990년대 MC 제도의 탄생과 몰락을 지켜봤던 한 방송 제작 관계자는 한때 굉장히 전문MC 제도가 붐을 일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폐지는 한순간에 이뤄졌다”고 회상하며 정착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일단 최근엔 전문MC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넘쳐난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다양한 프로의 MC로 활약하고 있는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몇몇 기획사 관계자들은 실효성이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요즘 신인 그룹들을 키워도 예능 프로그램 진출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시킨다. 개그맨 출신 방송인들은 역량도 이미 갖춰져 있어 바로 투입 가능한 수준이다. 그런 준비된 인력들이 많은 게 최근 예능계”라며 전문 MC들이 설 자리가 있을지 의문을 드러냈다.

전문 MC 제도에서 가장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할 계약 조건은 바로 ‘6개월 전속계약 사항. 2016년 공채 MC로 선발된 전문 MC들은 6개월간 MBC 소속으로 다양한 활약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치게 짧은 건 아닌지 우려하는 시선들이 적지 않다. 한 프로그램의 특성을 익히려 해도 족히 3개월은 걸리는데, 6개월이란 기간이 어떤 결과물을 가져오기엔 짧은 시간이라는 거다.



MBC 내부에서도 이런 우려 섞인 시선들을 잘 알고 있어 대비책을 세우는 중이다. 권석 부국장은 6개월의 전속계약이란 사항에 성과에 따라 충분히 재계약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하며 6개월이라는 게 짧을 수 있지만 집중관리를 통해 가능성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를 설명했다.

또한 한편으로는 너무 긴 전속계약 기간을 두면 나중에 ‘잘 됐을 때 오히려 서로에게 부담이 되는 계약 조항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6개월이란 기간을 둔 것이라고 권석 부국장은 말했다. 권 부국장은 6개월 안에 정말 잘 돼서 다른 곳을 가더라도 우리에겐 ‘MBC 출신이란 게 남는다.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도록 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새로 발탁된 MC들을 위해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는 게 MBC 측의 설명. 권 부국장은 일단 MBC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웹 플랫폼 프로그램에 투입하고, ‘섹션TV 연예통신 리포터, 각종 예능 프로 야외촬영 MC 등으로 활약을 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종 플랫폼을 거쳐 경력을 쌓고 실력이 검증되면 ‘복면가왕 ‘라디오스타 등 메이저 급 프로그램에도 투입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권 부국장은 말했다.

아직은 첫걸음을 뗐지만, 잘 정착만 된다면 방송사 측에서는 효율성 있는 제도가 될 수 있는 게 바로 공채 MC 제도다. 실력 좋은 몇몇 MC에 집중돼있는 탓에 천정부지로 오른 MC들의 출연료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게 방송사의 실정.

전문 MC 양성을 통해 이런 제작비 측면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고, 방송사 겹치기 출연이 많은 MC들 대신 새로운 얼굴을 통해 신선함을 시청자에 전할 수 있어 방송사에서는 분명 공채 MC 제도가 욕심나는 제도이기도 하다. 과연 MBC는 ‘공채 MC 육성에 성공해 다양한 스타를 배출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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