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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변화: 감독의 권한, 책임, 능력
입력 2016-04-19 09:08  | 수정 2016-04-19 14:01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 그는 분명 변화를 시사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한 주는 한화에게 최악이었다. 경기를 할 때마다 계속 졌다. 5연패. 결과를 떠나 내용마저 최악이었다. 56실점, 이를 지켜본 홈팬은 경악했다. 악몽이었다. 한 주가 바뀌었지만 피로감이 풀리지 않는다. 그런데 야구가 열리지 않아도 시끄럽다.
한화는 ‘위기다.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 분위기는 무겁다. 2승 11패로 최하위. 전체 일정의 10%도 지나지 않았지만 바로 위의 KIA(5승 7패)와도 3.5경기 치다. 우승후보라던 몇몇 야구인의 전망은 우스워졌다. 되는 게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한화는 무기력했다.
위기의 순간,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리고 변화를 물색할 수밖에 없다. 응당 그래야 한다. 가만히 두 손 놓고 반복하며 기다릴 수만은 없다. 때론 ‘강수를 둘 수도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변화를 주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당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함이다.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처방전을.
한화는 최근 2가지 변화를 줬다. 먼저 지난 13일 1,2군의 투수코치와 배터리코치를 맞바꿨다. 의사소통 부재와 볼넷 남발이 표면적인 이유다. 불통은 코치와 선수보다 코치와 감독이 더 강했을지 모른다. 투수코치는 서산이 아닌 일본으로 갔다.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와 오키 야쓰시 배터리코치는 일본인이다. 그리고 한화는 볼넷 허용이 많다. 말이 통하는 한국인 코치여도 볼넷은 줄지 않았다. 지난 13일 이후 4경기에서 볼넷 26개를 기록했다. 18일 현재 78볼넷으로 이 부문 1위다.
한화는 지난 18일 프런트의 보직도 일부 변경했다. 선수단과 밀접한 관계인 운영팀장 및 육성팀장의 얼굴이 바뀌었다. 조직 내 인사이동이야,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단행 시기는 의아할 수밖에 없다.
한화는 분위기 쇄긴 차원”이라고 표명했으나, 개운치가 않다. 이번 인사이동이 한화 더그아웃의 무거운 공기를 얼마나 가볍게 해줄 지도 의문이다. 현 흐름과 별개로 ‘예정된 수순이라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급반전 카드는 아니라는 것.

게다가 고바야시 코치의 사임 등 이 같은 사실이 모두 밖으로 먼저 새어나갔다. 언론 보도 뒤 한화는 뒤늦게 해명하고 수습하는 모양새다. 어설픈 일처리. 바람 잘 날 없는 한화의 어수선한 분위기다.
변화의 성공 유무는 결과론이다. 결과적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카드의 파급 효과는 대략 알 수 있다. 한화가 실시한 2가지 변화가 현재 근본적인 문제를 풀 해결책인지는 선뜻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냉정히 말해, ‘극약 처방은 아니다. 선수들에게 충격 요법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더 센 무언가가 필요하다. 지금의 한화에겐.
기본적으로 변화를 택하고 그 폭을 조정하는 건 감독이다. 감독의 권한이면서 책임이다. 응당 짊어져야 한다. 또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상수를 마련하는 것도 감독의 몫이자 능력이다. 능력이 있다면 이겨낼 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야구는 물론 스포츠 세계에서 누구도 예외는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 변화를 시사했다. 조직 개편이 아닌 현장의 변화다. 여러 가지 논란을 향한 자신의 입장이었다. 야구는 변하고 인식도 달라진다.
그러나 싹 뜯어고친다고 하지 않았다. 그건 스스로 ‘김성근 야구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니. 지난 17일 경기만 두고서 그 변화의 파급효과를 알기 어렵다. 그래서 ‘팀 한화는 얼마나 변할까. ‘지도자 김 감독은 얼마나 바뀔까. 앞으로 롯데전, 두산전, KIA전, 삼성전과의 2주간 일정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터다. 무엇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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