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청래, 김종인에 '융단폭격'…"자아도취적 발언에 빠져 있다" 당내 비판도
입력 2016-04-19 08:41 
정청래 김종인/사진=연합뉴스
정청래, 김종인에 '융단폭격'…"자아도취적 발언에 빠져 있다" 당내 비판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8일 SNS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겨냥해 "이번 선거에서 오판을 했다", "합의추대가 무슨 소리냐"며 융단폭격을 쏟아냈습니다.

정 의원은 이날만 15개가 넘는 메시지를 쉴 틈 없이 남겼고, 이 중 상당수를 김 대표에 대한 공격으로 채웠습니다.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김 대표 체제의 공천관리위원회가 정 의원을 배제(컷오프)한 데 이어, 총선 이후에도 양측의 악연이 끝나지 않는 모습입니다.

정 의원은 우선 트위터에 20대 성난 유권자가 이번 총선에서 야당에 몰표를 줬다는 분석을 전하며 "무엇이 20대를 분노케 했을까. 김종인의 지도력 때문에? 20대여 김종인을 찬미하는가"라고 남겼습니다.


이후 지역 주민들로부터 들은 얘기들을 트위터에 소개하면서도 김 대표에 대한 맹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정 의원은 어느 마포구 주민으로부터 "새누리당은 국정교과서, 테러방지법 등 북한정권식 독재정치를 하다가 폭망했고(폭삭 망했고), 더민주는 전두환 국보위식으로 북한 궤멸론을 말하다 호남에서 궤멸된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전날 김 대표가 차기 당대표로 합의추대되면 수용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을 두고는 "(주민들이) '합의추대? 북한노동당 대회냐?' 면서 민심이 폭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정 의원은 이어 "이번 총선은 당 지도부의 패착이 컸다"며 "20~30대들이 구해줬음에도 당지도부는 자화자찬 일색이다. 반성부터 하고 국민께 감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처럼 십자포화가 계속되자 당내 일각에서는 선거에서 패배한 것도 아니고 1당 지위를 차지했고, 선거 결과를 차분히 성찰하고 토론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 의원이 선거책임론을 부각시키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영선 의원은 SBS라디오에 나와 정 의원의 이런 공격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지금에 와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 의원 (컷오프) 파동건이나 비례대표 파동건은 전혀 사실과 다르게 알려졌다.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의 다른 관계자도 "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고서도 곧바로 갈라져 싸운다면 어떻게 비칠지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당내 중진은 정 의원을 향해 "자아도취적 발언에 빠져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조만간 차기 당 대표를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예정된 만큼, 이 같은 갈등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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