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굿모닝MBN] 가습기 살균제 검찰수사 - 윤지원 기자 출연
입력 2016-04-19 07:20  | 수정 2016-04-19 07:41
【 앵커멘트 】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이처럼 검찰 수사와 업체의 보상 계획이 발표되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윤지원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질문1 】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아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먼저 간단히 어떤 사건인지 정리를 해주시죠?

【 기자 】
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5년 전 병원에 입원 중이던 임산부들로부터 먼저 나타났습니다. 갑작스레 기침을 시작하더니 잇따라 숨지기 시작한 겁니다.

원인은 다름 아닌 가습기를 손쉽게 세척할 수 있다는 가습기 살균제 때문인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데요,

주로 옥시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의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사람들이 숨지거나 폐질환을 앓게 됐습니다.

현재까지 살균제를 사용하다 숨진 사람만 무려 146명에 달합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동물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폐를 손상시킨다는 사실을 밝혔는데요,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매업체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 고발을 했지만 이미 때를 한참 놓친 뒤였습니다.

게다가 검찰은 수사가 쉽지 않다며 4년 가까이 손을 놓고 있다 올 들어서야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수사에 착수한 겁니다.


【 질문2 】
사건 발생 5년 만에 이뤄진 롯데마트의 사과가 다소 갑작스러운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네, 롯데마트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 업체들 가운데 처음으로 갑작스럽게 사과와 보상 발표를 한 만큼 그 배경을 둘러싸고 의구심이 증폭되는데요,

특히 검찰이 해당 사건 관계자들에 대해 본격적인 소환조사를 시작한 시점에서 이뤄진 발표인 만큼 결국 검찰 조사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선제적 사과와 보상을 통해 사법부의 정상참작 여지를 노렸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롯데마트 측은 자사의 노력 부족으로 사과가 늦어진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 질문3 】
그런데 정작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사과와 보상 발표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롯데마트의 발표 직후, 바로 그 자리에서 시민단체와 피해자 가족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는데요,

이들은 사과와 보상 발표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원래 피해자 가족은 롯데마트의 발표 30분 전인 10시 반에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는데,

롯데마트의 발표를 본 후 입장을 밝히겠다며 롯데마트의 발표 직후로 회견 시간을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기자회견 내용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이 사과는 피해자와 국민을 상대로 한 사과가 아닙니다. 검찰에 사과를 한 것이죠. 검찰 수사를 하루 앞두고 사과를 해요? 검찰에 잘봐 달라고 한 것 아닙니까?"

뒤늦은 사과인데다, 피해자나 그 가족과 협의 없이 진행한 발표여서 시민단체와 피해자 가족은 여전히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피해보상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100억 원 정도의 피해보상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수준의 개괄적인 내용만 발표했습니다.

또한 보상 대상을 검찰 수사 종결 직후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발표된 피해자로 한정했는데요,

이 점에서 제대로 된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4 】
홈플러스도 어제 뒤늦게 보상 방침을 밝혔던데요, 다른 업체들은 어떤 반응입니까?

【 기자 】
네, 홈플러스는 롯데마트의 발표에 대해 다소 당황한 듯 보였습니다.

오후 1시까지만 해도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오후 2시쯤에야 피해자에 대한 보상 방침을 밝힌 것입니다.

또한, 피해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옥시의 경우 피해자와 물밑에서 협상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취재진의 접촉은 피한 채 연락두절된 상태입니다.

【 앵커멘트 】
네, 뒤늦게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된 업체의 사과가 이뤄진 만큼 앞으로 조속한 사과와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산업부 윤지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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