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7년을 기다렸다’ 키움증권 대표, 20억원짜리 스톡옵션 행사 임박
입력 2016-04-18 14:42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 대표가 20억원 수준의 평가차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비슷한 시기 만기가 끝나는 유진투자증권의 스톡옵션은 사실상 휴지조각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5월 지급된 권 대표의 스톡옵션 15만8944주의 행사 기간은 40일 뒤인 오는 5월 28일 마감된다.
이 스톡옵션의 행사가는 5만2273원이다. 전일 종가 6만41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주당 1만1827원, 총 18억7900만원 가량의 차익이 발생한다. 남은 40일 동안 이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현재가 기준으로 18억원의 차익이 증발하기 때문에 조만간 스톡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대표의 지난해 연봉은 급여 4억4000만원, 상여금 1억3700만원으로 6억원에 다소 못 미치는 금액이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는 5억원에 못 미치는 연봉을 받았다. 스톡옵션의 가치가 3년치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셈이다.

하지만 스톡옵션을 지급받을 당시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금액이다. 2009년 권 대표가 스톡옵션을 받을 당시 키움증권 주가는 5만원 안팎이었다. 당초 3년 내에 주가가 57% 가량 올라 주당 평가차익이 1만9000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총 평가차익은 28억5000만원 정도의 가치로 지급됐다. 실제로 7년이 흐른 지금 주당 평가차익은 1만2000원 정도에 그친 상황이다.
행사기간은 이미 지난 2011년 5월부터 시작됐지만 권 대표는 스톡옵션 실행을 5년 가까이 미뤄왔다. 지난해 상반기 증시가 활황일 때 이 회사의 주가도 8만5000원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때 스톡옵션을 행사했다면 평가차익은 52억9700만원에 달했다.
현재 증권가에서 스톡옵션이 남아있는 곳은 키움증권을 포함해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5곳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의 스톡옵션 만기도 내달 중에 끝난다. 이 회사 스톡옵션의 행사시한은 오는 5월 26일로 키움증권과 불과 이틀 차이다.
하지만 이 스톡옵션은 전량 증발될 가능성이 높다. 불과 1개월 남짓 남은 기간동안 유진투자증권 주가가 5배 이상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는 2700원선인데 반해 행사가가 1만4224원이다. 주식시장에서 2700원에 살 수 있는 주식을 스톡옵션을 실행해 1만4000원에 매입할 이유가 없다. 이 스톡옵션이 지급된 지난 2006년 유진투자증권의 주가는 1만3000원선이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회사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고 당시 67명의 임직원에게 지급된 스톡옵션 17만주가 아직까지 전량 미행사 수량으로 남아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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