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나금융, JP모건과 보안기술 개발
입력 2016-04-17 18:07  | 수정 2016-04-17 20:06
하나금융이 국내 금융권에서 최초로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 CEV'에 참여한다.
R3 CEV는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고 실제 금융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구성된 글로벌 컨소시엄으로 현재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등 43개 글로벌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다.
하나금융(회장 김정태·사진)은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참여해 앞으로 글로벌 송금, 보안 인증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나가겠다고 17일 밝혔다.
블록체인은 공신력을 가진 중간관리자(중앙은행 등)가 거래내역을 통합 관리해 왔던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참여자가 거래내역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2008년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이 등장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중앙은행의 통제가 필요 없는 금융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도입된 기술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시장 진출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공공 거래 장부'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거래 과정에서 데이터를 보관할 중간관리자가 필요하지 않아 거래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거래 정보가 모든 거래 참가자에게 분산돼 특정인이 임의로 내용을 수정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킹에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은 최근 미국과 유럽을 넘어 아시아 금융시장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본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회사인 리플(Ripple)은 최근 일본 금융그룹 SBI홀딩스와 합작 투자 형태로 'SBI리플아시아(SBI Ripple Asia)'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일본 최대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MUFG)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자화폐 'MUFG 코인'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 주요 시중은행들은 블록체인 분야 핀테크 업체와 손잡고 외환송금 서비스를 의욕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국내 비트코인·블록체인 전문기업 코인플러그에 15억원을 투자했으며, 신한은행도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인 스트리미에 5억원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등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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