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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던지는 윤성환, 뒤에 선 벨레스터 ‘체크! 체크!’
입력 2016-04-17 13:47 
삼성의 벨레스터는 17일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뒤 윤성환의 불펜 피칭을 유심히 지켜봤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널 지켜본다.
17일 잠실구장 3루측 불펜에 흥미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다음 선발 등판을 대비해 웹스터, 윤성환이 차례대로 불펜 피칭을 한 가운데 김태한 투수코치 옆에 한 외국인이 있는 것. 삼성의 트레이닝복 차림인 그는 벨레스터였다.
지난 1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던 벨레스터는 이날 훈련 일정이 타이트하지 않았다. 외야에서 가벼운 캐치볼 등으로 몸을 풀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던 벨레스터는 불펜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김 코치 옆에 앉아 유심히 윤성환의 피칭을 지켜봤다. 그는 윤성환이 마지막 공을 던질 때까지 관찰했다.
희귀 장면은 아니다. 변선웅 불펜포수에 따르면, 벨레스터는 종종 동료 투수들의 피칭을 지켜본다고. 그래도 제구가 좋은 윤성환의 피칭을 체크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올해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벨레스터는 16일 현재 3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볼넷만 12개(12⅓이닝)를 내주는 등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2.59로 매우 높다.
윤성환의 피칭을 보고 뭔가 배우고 느꼈을까. 김 코치는 윤성환의 불펜 피칭을 함께 보면서 벨레스터와 몇 마디를 나누기도 했다. 김 코치는 아무래도 (윤)성환이가 투구밸런스가 좋으니까 그렇지 않았겠는가”라고 짧게 말했다.
벨레스터의 볼넷은 삼성의 골칫거리. 김 코치도 내심 윤성환의 피칭을 본 벨레스터가 한결 나아지길 바랐을지 모른다. 로테이션에 따라 벨레스터의 다음 등판은 오는 21일 광주 KIA전이다. 그때는 좀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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