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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수술’ 박한이, 대기록 도전 가능할까?
입력 2016-04-17 06:01 
왼 무릎 연골이 손상된 박한이는 오는 19일 수술을 한다. 정상적인 재활 과정을 거칠 경우, 5월말 혹은 6월초 1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한이(37·삼성)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공백 기간이 예상보다 길지 않을 전망인데, 그의 대기록 도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박한이는 지난 12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왼 무릎 연골 손상으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곧바로 MRI 검진을 받았으나, 결과 상태가 가볍지 않았다. 결국 하루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15일에는 서울로 이동해 재활 방법을 논했다. 수술과 약물 치료를 두고서.
최대한 빠른 복귀. 삼성과 박한이의 선택 기준이었다. 수술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주치의의 소견이었다. 무릎의 반월판 상태가 생각보다 좋다는 것. 수술을 할 경우, 이틀이면 퇴원이 가능하다. 그리고 3,4주가량 치료 후 다시 운동할 수 있다. 이에 박한이는 오는 19일 수술 예정이다.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기술 훈련과 함께 실전 감각도 회복해야 한다. 2군에서 ‘오케이 보고가 나야 1군에 오른다. 단계를 하나씩 거친다.
그 과정도 오래 걸리진 않는다. 삼성은 2주 정도면 충분히 제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치료 기간을 포함하면, 최대 6주 정도인 셈이다.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정상적이라면 5월말이나 6월초에 돌아올 예정이다.
삼성은 박한이가 필요하다. 최형우, 박해민, 배영섭, 이영욱, 최선호 등 외야수 자원이 있지만, 박한이의 무게감은 크다. 최근 이승엽이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 빠져 최형우가 지명타자를 맡으며, 이영욱과 최선호가 번갈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16일 잠실 두산전이 우천 순연돼 최선호의 시즌 첫 선발 출전은 무산됐다).
박한이도 뛰고 싶다. 물론, 건강한 몸 상태로. 그는 사자 군단의 주장이다. 누구보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을 것이다. 또한, 그는 올해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지금은 쉬고 있지만 다시 달려야 한다.
박한이는 역대 6번째 통산 2000안타 주인공 후보다. 지난해까지 1922개의 안타를 기록했던 그는 올해 78개만 추가하면 된다.

6월에 복귀해도 잔여 경기는 충분하다. 삼성은 16일 현재 12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5월 31일까지 38경기가 예정돼 있다. 우천순연 없이 다 벌어진다 해도 6월 이후 94경기가 남아있다. 초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올해 내 2000안타를 달성할 공산이 크다.
박한이가 더욱 이루고 싶은 기록은 시즌 100안타. 지난해까지 15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올해 안타 100개를 때릴 경우, ‘연속 최다 기록 보유자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박한이는 양준혁 선배의 기록을 깨는 게 내 야구인생의 목표다”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2017년 만료된다. 지금껏 했던대로 하면 된다. 그의 시즌 최소 안타는 104개(2009년). 다른 시즌, 110안타는 기본이었다.
박한이는 2년 전 인터뷰에서 아프지 않으면 칠 수 있는 기록이라 특별히 기쁘다는 느낌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부상이 그를 괴롭히고 있다. 지난해 7월 갈비뼈 골절로 한 달 이상으로 쉬어야 했다. 올해는 결장 기간이 길 전망이다.
올해 연결고리를 이어가야 한다. 예정대로 복귀만 한다면, 마냥 어렵진 않을 듯. 박한이는 지난해 프로 데뷔 이래 가장 적은 94경기를 뛰었음에도 110개의 안타를 날렸다. 그 같은 페이스를 이어갈 경우, 시즌 말미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의 진기록을 세울 수 있다. 박한이는 올해 9경기에서 8개의 안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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