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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속출 울상, 그래도 삼성의 ‘저력’
입력 2016-04-14 21:51  | 수정 2016-04-14 23:18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서 7회 대거 4득점을 하며 승리,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이제 10경기 밖에 안 했는데.” 류중일 삼성 감독은 14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부상자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1군 엔트리 제외. 주장 박한이에 이어 1선발 차우찬의 이탈이니 타격도 크다.
시즌 개막한 지 이제 2주가 지났는데, 삼성은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장원삼, 구자욱, 발디리스, 백상원 등이 크고 작은 통증으로 잠시 전열에서 빠지기도 했다. 타순을 다시 짜고, 선발 로테이션을 새로 만드는 게 반복되고 있다. 류 감독은 부상은 어찌 할 수도 없다. 선수가 많다는데 (줄줄이 빠지니)어디 있나. (이러다)내가 뛰어야겠다”라고 푸념했다.
그래도 삼성이다. 다들 그렇게 바라본다. 누구도 삼성의 저력은 얕잡아 보지 않는다. ‘선수가 없다 하더라도 ‘있는 선수만으로도 엄청난 힘을 낼 수 있다. 때로는 ‘행운이라는 또 다른 실력까지 발휘되기도 한다.
삼성은 단단했다. NC는 힘을 냈지만, 마지막 순간 깨지 못했다. 삼성은 흐름을 확실히 잡았다. NC 선발 스튜어트를 초반 공략했다. 1회에만 5타자 연속 안타로 3득점. 계산된 스윙이며 철저한 팀 배팅이었다.
3번(2회 2사 2루-3회 2사 3루-5회 2사 2루)의 찬스를 놓쳤으나, 2번째는 달랐다. 앞선 기회를 놓쳤던 박해민, 최형우는 7회 찬스서 나란히 타점을 올렸다. 박해민의 희생타를, 최형우는 적시타를. 이 두 방으로 삼성은 3-3의 균형을 깼다. 스코어 5-3.
행운도 2번이나 찾아왔다. 그것도 한 순간에. 7회 2사 1루서 구자욱의 땅볼이 데굴데굴 굴렀다. 라인 밖이 안으로만. 운 좋은 내야안타.
게다가 2사 2,3루서 발디리스의 타구를 잡은 2루수 박민우가 1루로 악송구까지 했다. 그 사이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며 7-3으로 달아났다. NC가 전날 8회 누렸던 행운을 이번에는 삼성이 잡았다. 곧이어 조영훈의 2점 홈런이 터졌던 터라, 이 행운은 매우 컸다.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서 7회 대거 4득점을 하며 승리,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안지만(사진)은 8회 2사 1루서 구원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켰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완벽하진 않다. 홈런 2방에 5실점을 했다. 필승조의 심창민은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고 홈런 포함 안타 3개를 맞고 강판됐다. 묘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 불을 끌 누군가가 또 있다. 대구가 안지만을 불렀다. 그의 라이온즈파크 첫 등장. 안지만은 8회 2사 1,2루 역전 위기서 145km의 빠른 공으로 대타 지석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7-5 승리를 지킨 안지만의 시즌 2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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