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대구 등 광역시와 지방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이 떨어지는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상승폭이 커져 대조된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오른 반면, 지방은 0.01%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0.05% 올라 3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한국감정원 측은 강북은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세입자들 매매 전환이, 강남은 개포주공 2단지 재건축에 대한 관심으로 인한 투자심리 개선을 상승 이유로 꼽았다.
반면 지방에서는 높은 상승률을 이어오던 제주가 가격상승 피로감과 고점인식으로 상승세가 87주만에 보합으로 전환됐고, 경남은 경기 불황 여파로 창원과 거제의 수요 감소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번주 경북과 대구가 각각 0.09%, 0.07% 떨어지며 지방 하락세를 주도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의 지난달 아파트 매매건수는 645건으로 작년 같은달(4268건)의 15% 수준으로 급감했다. 대구는 매매가와 전세가도 동반 하락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주 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0.08% 떨어지고, 전세가도 0.09% 하락했다. 대구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15주 하락세고, 전세가도 지난달 14일 이후 5주째 떨어지고 있다. 매매가격이 지방에서는 5개 광역시가 보합, 기타지방은 0.01% 하락한 것과 상반되게 서울·인천·경기는 각각 0.03% 상승했다.
임희열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팀장은 대구는 지난해 매매가가 11.24%, 전세가도 8.32%도 급증한 지역”이라며 현재 대구의 매매, 전세 하향세는 지나치게 오른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대구는 작년 높은 전세가율을 노린 갭투자로 인한 공급이 많았고, 올해 입주량도 2만여 가구로 많아 매매가와 전세가 하락 요인이 있다”고 수도권은 올해 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특히 서울에서는 개포 주공 2·3단지 재건축 계약 성적이 좋으면 인근 단지까지 가격 상승 영향을 줄 수 있어 가격을 받춰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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