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투표일인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각당 대표들은 인근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를 찾았다. 붉은색 재킷에 검정바지 차림의 박 대통령은 투표를 마치고 참관인들과 일일히 인사한뒤 투표장을 빠져나왔다. 한 참관인은 박 대통령에게 건강 챙기시라”고 인사했고, 박 대통령은 감사합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당초 지난 8일 사전투표를 계획했으나 정치적 논란을 고려해 취소한바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영도구에 마련된 동삼1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후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선거가 걱정돼 잠을 제대로 못잤다는 김 대표는 선거기간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사력을 다했다”며 새누리당 지지층들의 돌아선 마음을 되돌리는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표율에 따라 과반수를 넘기느냐 못넘기느냐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며 투표마감시간까지 독려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투표 후 부산 중·영도 선거사무소 등을 들린 뒤 상경해 투표결과를 지켜봤다.
지난 8일 사전투표를 마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아침 조부인 가인 김병로 선생의 묘소를 찾았다. 김 대표는 성묘 뒤 기자를 만나 국민들께서 현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면 어떻게 표를 던져야할지 각자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운명의 날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심경이 어떠냐는 질문에 운명의 날은 뭐.. 4년마다 이어지는 과정인데”라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묘소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선거운동을 다니느라 한식 때 성묘를 못했다”며 사전투표를 마쳐서 아침에 할아버지에게 다녀와야겠다고 왔다”고 설명했다. 김대표는 당사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선거 결과를 분석했다. 그는 우리당이 정상적인 지도부가 존재하지 않고 비대위로 운영되고 있어서 후속조치를 어떻게 할지 의논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투표를 하고난 뒤 정치가 국민을 무서워해야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를 위해 모든 분들이 어떤 분을 찍든 꼭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1동 제7투표소에서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현명하신 국민 여러분의 판단을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연두색 넥타이를 매고 집을 나선 안 대표는 투표장을 향하면서도 지역구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현명하신 국민들의 판단을 믿습니다”라며 시민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안 대표는 이후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제97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당사로 이동해 선거 결과를 지켜봤다.
[추동훈 기자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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