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진행 중인 13일 수원 권선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동명이인이 다른 사람의 선거인명부에 서명하고 투표하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이날 오후 1시10분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모 투표소로 투표하러 간 A씨는 선거인명부를 확인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투표용지를 받으려고 선거인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았는데 누군가 이름 옆에 버젓이 서명을 해놓은 것이었습니다. A씨는 "누군가 대리투표한 것 아니냐"며 선관위 측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명부상 이미 투표한 꼴이 된 A씨는 자초지종을 알게될 때까지 한동안 투표소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알고보니 A씨보다 앞서 투표소를 찾은 동명이인 A씨가 A씨 이름 옆에 서명하고는 용지를 받아 투표한 것이었습니다.
선거 사무원이 투표자 신분증과 선거인명부상의 생년월일이 일치하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빚어진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먼저 투표하고 간 A씨와 연락이 닿아 전후사정을 확인하게 된 선관위 측은 A씨의 '진짜 서명'을 추가로 받고 투표록에 A씨 사례를 기록해 두는 등 절차를 밟은 뒤 A씨가 정상적으로 투표하도록 했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소에 있는 선거 사무원들은 대부분 지자체 공무원이고 약 30%가 일반인"이라며 "선거 전 2차례에 걸쳐 교육하는데 투표소에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면 크고 작은 실수가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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