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주간 해외파는 한주간의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활약을 정리한 코너다. 성과도 있었지만, 숙제도 남긴 한주였다. 뜻하지 않은 부상 소식도 들려왔다.
첫 홈런, 그러나 갈 길이 멀다
박병호 일주일 성적: 5경기 타율 0.167 출루율 0.286 장타율 0.333 1홈런 2볼넷 11삼진
이대호 일주일 성적: 5경기 타율 0.125 출루율 0.222 장타율 0.500 1홈런 3삼진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29)는 5일 볼티모어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안타, 9일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숙제도 남겼다. 21타석에서 절반에 육박하는 11개의 삼진을 당한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특히 11일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서는 5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하며 데뷔 후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여줬다. 개막 후 6연패를 기록중인 팀 성적도 분위기를 더 무겁게 하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33)는 9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개막 첫 주 그가 기록한 유일한 안타다. 좌완 투수 에릭 서캠프의 실투를 놓치지 않으며 시애틀 구단이 원하는 "좌투수를 상대로 강한 1루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11일 경기에서는 1-2로 뒤진 연장 10회말 2사 2루 동점 찬스에서 대타로 나와 좌완 션 두리틀을 상대했지만, 삼구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스캇 서비스 감독은 좌타자 아담 린드와 이대호를 플래툰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대호는 선발 출전한 3경기 중 두 차례나 중간에 대타로 교체됐다. 우완 투수가 등장하면 여지없이 교체되는 분위기다. 불규칙하고 제한된 기회를 잘 살릴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도 통하는 돌직구
오승환 일주일 성적: 4경기 3 2/3이닝 무피안타 4볼넷 8탈삼진 평균자책점 0.00
개막 첫 주 가장 강한 인상을 보여준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3)이다. 4경기에 나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운도 따랐다. 9일 애틀란타전에서는 볼넷 2개로 주자 두 명을 내보내고 이닝을 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어 등판한 케빈 지그리스트가 이닝을 끝내며 무실점을 이었다. 11일 경기에서는 온전히 자기 힘으로 이닝을 끝냈다. 90~91마일의 빠르지는 않지만 묵직한 패스트볼과 80마일 중반대 슬라이더를 이용해 삼진을 뺏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한국과 일본에서 뛰던 시절처럼 마무리 역할은 아니지만,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중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마무리가 익숙한 그이지만, 이전과 다른 상황에 순조롭게 적응해가고 있다. 우타자뿐만 아니라 좌타자에게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회가 필요해
김현수 일주일 성적: 1경기 3타수 2안타
최지만 일주일 성적: 3경기 4타수 무안타 1볼넷
우여곡절 끝에 볼티모어 오리올스 개막 명단에 합류한 김현수(28)는 1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타구의 질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운이 따랐다. 2회 첫 타석에서 때린 땅볼 타구가 투수와 3루수 사이로 절묘하게 굴러가며 내야안타가 됐다. 김현수의 안타 이후 상위 타선인 조이 리카드가 희생플라이, 매니 마차도가 홈런을 때리며 4-0으로 앞서갔다. 7회에는 2루수 방면으로 때린 평범한 땅볼을 수비 위치를 이동해 있던 상대 유격수 브래드 밀러가 잡다가 놓치며 살았다. 실책을 줘도 할 말이 없었지만, 내야안타가 기록됐다. 어쨌든 결과는 멀티히트.
김현수는 좌익수 경쟁에서 조이 리카드, 놀란 레이몰드에게 밀려 팀의 다섯 번째 외야수 위치에 있다. 주전 중견수 아담 존스가 갈비뼈 부상으로 쉬면서 주말 낮경기에서 간신히 출전 기회를 얻었다.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LA에인절스의 최지만은 아직 메이저리그 데뷔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첫 선발 출전했지만, 안타 없이 볼넷 1개를 얻었다. 아직 타격에서는 완전한 믿음을 얻지 못한 모습이다. 수비는 합격점이다. 1루와 좌익수를 모두 소화하고 있고, 특히 1루에서는 평균 이상의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알버트 푸홀스가 1루 수비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무적인 모습이다. 좌타자라는 자신의 이점을 잘 살린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부상이라니
추신수 일주일 성적: 5경기 타율 0.188 출루율 0.409 장타율 0.188 1타점 1도루 4볼넷 4삼진 2사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3)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개막 첫 주 만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황당하게도 추신수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전 팀 훈련 시간 외야에서 수비 훈련을 하다 오른 종아리를 다쳤다. 치료도 뭐고 없이 바로 병원으로 가서 MRI를 찍어 볼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고, 검진 결과 2단계 염좌 진단이 나왔다. 염좌(strain)란 근육이 충격에 의해 늘어지거나 일부 찢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근육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휴식을 취하며 치료하는 것이 유일한 답이다. 레인저스 구단은 이번 부상의 회복 기간이 4주에서 6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상 이전의 추신수는 추신수다웠다. 타율은 저조했지만, 볼넷과 사구로 4할대 출루율을 유지했다. 루상에서는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보여주며 발목 부상을 완전히 털고 일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장타는 없었지만, 2개의 안타 모두 깨끗한 라인드라이브 안타였다. 또 한 번의 성공적인 시즌을 시작하는 듯했지만, 뜻하지 않은 변수를 만났다.
이주의 한마디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 거라 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또한 못치기를 바랐다. 치면 역전이 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나왔다면 마음속으로 응원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첫 타석이 정말 중요한 상황에 나와서 떨렸을 거 같다. 소름이 돋았다."
지난 4월 5일 시애틀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가 동점 위기에서 대타로 나왔을 당시를 떠올리며 추신수가 한 말.
[greatnemo@maekyung.com]
첫 홈런, 그러나 갈 길이 멀다
박병호 일주일 성적: 5경기 타율 0.167 출루율 0.286 장타율 0.333 1홈런 2볼넷 11삼진
이대호 일주일 성적: 5경기 타율 0.125 출루율 0.222 장타율 0.500 1홈런 3삼진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29)는 5일 볼티모어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안타, 9일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숙제도 남겼다. 21타석에서 절반에 육박하는 11개의 삼진을 당한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특히 11일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서는 5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하며 데뷔 후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여줬다. 개막 후 6연패를 기록중인 팀 성적도 분위기를 더 무겁게 하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33)는 9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개막 첫 주 그가 기록한 유일한 안타다. 좌완 투수 에릭 서캠프의 실투를 놓치지 않으며 시애틀 구단이 원하는 "좌투수를 상대로 강한 1루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11일 경기에서는 1-2로 뒤진 연장 10회말 2사 2루 동점 찬스에서 대타로 나와 좌완 션 두리틀을 상대했지만, 삼구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스캇 서비스 감독은 좌타자 아담 린드와 이대호를 플래툰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대호는 선발 출전한 3경기 중 두 차례나 중간에 대타로 교체됐다. 우완 투수가 등장하면 여지없이 교체되는 분위기다. 불규칙하고 제한된 기회를 잘 살릴 필요가 있다.
오승환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미국에서도 통하는 돌직구
오승환 일주일 성적: 4경기 3 2/3이닝 무피안타 4볼넷 8탈삼진 평균자책점 0.00
개막 첫 주 가장 강한 인상을 보여준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3)이다. 4경기에 나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운도 따랐다. 9일 애틀란타전에서는 볼넷 2개로 주자 두 명을 내보내고 이닝을 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어 등판한 케빈 지그리스트가 이닝을 끝내며 무실점을 이었다. 11일 경기에서는 온전히 자기 힘으로 이닝을 끝냈다. 90~91마일의 빠르지는 않지만 묵직한 패스트볼과 80마일 중반대 슬라이더를 이용해 삼진을 뺏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한국과 일본에서 뛰던 시절처럼 마무리 역할은 아니지만,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중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마무리가 익숙한 그이지만, 이전과 다른 상황에 순조롭게 적응해가고 있다. 우타자뿐만 아니라 좌타자에게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회가 필요해
김현수 일주일 성적: 1경기 3타수 2안타
최지만 일주일 성적: 3경기 4타수 무안타 1볼넷
우여곡절 끝에 볼티모어 오리올스 개막 명단에 합류한 김현수(28)는 1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타구의 질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운이 따랐다. 2회 첫 타석에서 때린 땅볼 타구가 투수와 3루수 사이로 절묘하게 굴러가며 내야안타가 됐다. 김현수의 안타 이후 상위 타선인 조이 리카드가 희생플라이, 매니 마차도가 홈런을 때리며 4-0으로 앞서갔다. 7회에는 2루수 방면으로 때린 평범한 땅볼을 수비 위치를 이동해 있던 상대 유격수 브래드 밀러가 잡다가 놓치며 살았다. 실책을 줘도 할 말이 없었지만, 내야안타가 기록됐다. 어쨌든 결과는 멀티히트.
김현수는 좌익수 경쟁에서 조이 리카드, 놀란 레이몰드에게 밀려 팀의 다섯 번째 외야수 위치에 있다. 주전 중견수 아담 존스가 갈비뼈 부상으로 쉬면서 주말 낮경기에서 간신히 출전 기회를 얻었다.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LA에인절스의 최지만은 아직 메이저리그 데뷔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첫 선발 출전했지만, 안타 없이 볼넷 1개를 얻었다. 아직 타격에서는 완전한 믿음을 얻지 못한 모습이다. 수비는 합격점이다. 1루와 좌익수를 모두 소화하고 있고, 특히 1루에서는 평균 이상의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알버트 푸홀스가 1루 수비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무적인 모습이다. 좌타자라는 자신의 이점을 잘 살린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추신수는 뜻하지 않은 부상 암초를 만났다. 당분간 [주간 해외파]에서 보기 어려울 듯하다. 사진= MK스포츠 DB
내가 부상이라니
추신수 일주일 성적: 5경기 타율 0.188 출루율 0.409 장타율 0.188 1타점 1도루 4볼넷 4삼진 2사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3)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개막 첫 주 만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황당하게도 추신수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전 팀 훈련 시간 외야에서 수비 훈련을 하다 오른 종아리를 다쳤다. 치료도 뭐고 없이 바로 병원으로 가서 MRI를 찍어 볼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고, 검진 결과 2단계 염좌 진단이 나왔다. 염좌(strain)란 근육이 충격에 의해 늘어지거나 일부 찢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근육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휴식을 취하며 치료하는 것이 유일한 답이다. 레인저스 구단은 이번 부상의 회복 기간이 4주에서 6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상 이전의 추신수는 추신수다웠다. 타율은 저조했지만, 볼넷과 사구로 4할대 출루율을 유지했다. 루상에서는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보여주며 발목 부상을 완전히 털고 일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장타는 없었지만, 2개의 안타 모두 깨끗한 라인드라이브 안타였다. 또 한 번의 성공적인 시즌을 시작하는 듯했지만, 뜻하지 않은 변수를 만났다.
이주의 한마디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 거라 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또한 못치기를 바랐다. 치면 역전이 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나왔다면 마음속으로 응원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첫 타석이 정말 중요한 상황에 나와서 떨렸을 거 같다. 소름이 돋았다."
지난 4월 5일 시애틀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가 동점 위기에서 대타로 나왔을 당시를 떠올리며 추신수가 한 말.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