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교통사고때 뒷목 잡고 내리는 이유 있었네
입력 2016-04-11 11:42 
교통사고 직후 한 운전자가 목 부위를 감싸쥔 채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영화나 드라마에서 교통사고 직후에 등장하는 단골 장면은 ‘뒷목잡기다. 경미한 접촉사고라도 일단 뒷목부터 잡고 내리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다. 그런데 실제로 교통사고 환자가 가장 많은 통증을 호소하는 곳이 목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은 교통사고 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 85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중 8명이 ‘목통증을 호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교통사고 후 한방병원을 찾은 비교적 경미한 부상이나 사고후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상태를 유추해볼 수 있는 결과다.
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목 통증을 호소한 환자는 전체 응답자의 81%(692명)에 달했다. 특히 교통사고 유형에 관계 없이 목 통증이 가장 많았다. 사고유형을 각각 ▲정면충돌(82명) ▲측면충돌(207명) ▲후면충돌(472명) ▲보행중(47명)으로 나눠 질문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들이 목에 통증이 있다고 밝혔다. 정면충돌에서 89%, 측면충돌에서 79%, 후면충돌에서 84%의 환자가 목이 아프다고 답변했다.
교통사고로 통증이 발생한 부위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서 목 다음으로는 ▲허리(79%) ▲어깨(48%) ▲무릎(18%) ▲무릎(18%)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목과 허리에 교통사고로 인한 통증이 집중된 것이다. 또한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은 사고유형을 불문하고 복합 부위의 통증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측면충돌을 제외한 대부분의 응답자(84%)들은 두 군데 이상의 부위에서 통증을 호소했다. 세 군데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 또한 전체 응답자의 45.8%나 됐다.
가장 큰 이유는 ‘편타손상 이다. ‘편타손상이란 갑자기 몸이 강하게 젖혀지면서 인대와 근육에 타격을 주는 것을 말한다. ‘편타손상으로 인해 목 통증 뿐 아니라 허리, 어깨 등 복합부위의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손발 저림,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우성 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은 편타손상‘은 예측되지 않은 충격 탓에 몸 전체 통증이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개월 간 이어질 수도 있다”며 하루는 허리가 아프다가 하루는 목이 아픈 식으로 불규칙하게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또 교통사고 환자의 후유장애는 다른 손상환자의 후유 장애율 보다 약 5.3배 높은 만큼,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찬옥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