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건물 꼭대기에서 사진을 찍는 ‘도시의 닌자 비탈리 라스칼로프(Vitaliy Raskalov·23)가 롯데월드타워를 잠입한 과정을 공개했다.
라스칼로프는 지난 10일 유튜브에 ‘Lotte World Tower(555meters)라는 제목의 7분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그가 롯데월드타워의 공사현장을 염탐하는 과정부터 타워 크래인 꼭대기를 오르고 내리는 현장이 담겨 있다.
라스칼로프는 동료 1명과 함께 복면과 액션캠을 착용하고 롯데월드타워에 잠입했다. 밝은 오후에 담벼락을 넘으려고 했지만 호루라기 소리에 놀라 실패한 그는 늦은밤 2차 시도를 감행했다.
그들은 스마트폰 불빛에 의지해 공사 구역의 계단을 지나 꼭대기층 크레인까지 올라갔다. 안전 설비 없이 크레인의 모서리를 밟고 올라가는 모습이 아찔하다. 발 밑으로는 석촌호수 등 서울 시내의 모습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오전 6시 55분 꼭대기에서 사진을 찍은 라스칼로프는 온 길을 되돌아 내려오지만 강한 바람이 안전을 위협했다.
그는 최근 고층건물 건설을 모니터링하다 롯데월드타워가 이미 555m까지 건설된 사실을 알았다”며 한국에 고층건물을 정복할 목적으로 방문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11일 오전 10시 현재 30만4600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2만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라스카로프는 세계 각지의 초고층 빌딩 옥상을 비롯해 이집트 피라미드, 독일 쾰른 대성당 등의 꼭대기에 올라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7일 인스타그램에 롯데월드타워에서 찍은 인증샷을 남겼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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