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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더 바라기 미안한 권창훈-염기훈…수원 또 패배 모면
입력 2016-04-10 21:25 
권창훈(가운데)과 염기훈(왼쪽)이 또다시 수원을 구했다. 멜버른 빅토리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 홈경기 득점 합작 후 모습.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 삼성에서 미드필더 권창훈(22)과 주장 염기훈(33)의 비중은 ‘전력의 반이라는 상투적인 말로도 다 표현이 안 될 정도다. ‘더 잘할 수도 있을까?라고 기대하는 것조차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원은 1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6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1승 2무 1패 6득점 7실점 승점 5로 7위. 제주는 1승 1무 2패 6득점 6실점 승점 4로 8위가 됐다.
0-0이었던 후반 28분 권창훈은 페널티 스폿 왼쪽에서 공격수 조동건(30)의 도움을 왼발 선제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제주 수비수 정운(27)의 활약이 시작했다. 후반 39분 수비수 이광선(27), 41분 공격수 마르셀로(31·브라질)가 각각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도록 도왔다.
전반 무료했던 경기를 만회라도 하려는 듯 달아오른 득점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권창훈은 후반 43분 페널티 스폿 오른쪽에서 염기훈의 도움을 헤딩 동점골로 만들었다.

수원은 지난 6일 2014-15 호주 A리그 통합챔피언 멜버른 빅토리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G조 4차전 홈경기(1-1무)에서 권창훈 득점-염기훈 도움으로 선제골이 나오지 않았다면 졌을 것이다. 2경기 연속 권창훈-염기훈 골 합작으로 패배를 면한 것이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염기훈은 3골, 염기훈은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제주전에서 서로 합작한 1골을 제외한 나머지 득점에는 각각 관여했다. 수원 득점 6골의 83.3%(5/6)에 관련됐다는 얘기다.
AFC 챔피언스리그 상황도 비슷하다. 수원은 32강 조별리그 G조에서 3무 1패 2득점 3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권창훈-염기훈의 1골이 팀 절반이다.
서정원(46) 수원 감독은 제주 원정에서 권창훈의 체력안배를 위해 선발에서 제외했다가 후반 7분 투입하는 용단을 내렸다. 38분만 뛰고도 득점 포함 3차례 슛이 모두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일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염기훈도 골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2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수원 전체 유효슈팅 8회의 62.5%(5/8)를 둘이서 했다.
그러나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다. 제주전까지 최근 2경기를 보고 둘이 아무리 출중해도 ‘무승부가 최대”라고 비판할 사람이 혹시 있을까. 중량감 있는 선수가 최소한 1명은 더 있어야 했다는 여론이 팽배했던 지난겨울 이적시장이 자꾸만 아쉬워지고 있다. 남은 ‘깜짝 스타가 혹시 등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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