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론조사 업체들의 예상 "새누리 과반수 이상·더민주 100석 이하"
입력 2016-04-10 17:02  | 수정 2016-04-11 08:16

국내 여론조사기관 대표들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수 이상 의석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4명 중 3명은 더불어민주당이 100석 이하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녹색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최소 18석에서 최대 32석의 광범위한 전망치를 내놓았다. 매일경제신문은 10일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조일상 메트릭스 대표 등 전문가 4명에게 이번 선거 판세를 물었다.
조일상 대표는 공표된 여론조사를 그대로 적용하면 새누리당이 170석 이상을 얻는다는 분석도 나온다”며 여론조사에 안 잡히는 야권 표와 부동층에 있는 야권 표를 고려해도 새누리당이 162석 이상은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노년층 유권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에 전체 투표율을 놓고 보면 오히려 여권표가 더 숨어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홍형식 소장은 새누리당이 동부벨트와 충청에서 워낙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3분의 1만 가져가도 과반이 넘는다”고 예측했다.
새누리당 예상 의석수를 155석으로 관측한 이택수 대표는 지난 선거에 비해 20·30세대 투표 의향이 높아 더민주가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조대표, 홍 소장과 함께 더민주가 100석 이하의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유일하게 더민주 추세를 낙관적으로 평가한 임상렬 대표는 박빙 지역이 워낙 많아 종합적 평가가 어렵고, 현재 흐름상 새누리당이 과반 이상은 가져가겠지만 조사 수치가 표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업체 대표들은 ‘녹색바람의 강도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상승세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정점을 찍었다”며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광주를 방문한 이후 상승세가 꺽였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모두 국민의당의 호남지역 전체 석권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낙관적으로 분석한 홍 소장조차 20석정도를 예상했다. 임 대표는 호남 의석 28석 중 최대 절반(14석)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했고, 이 대표 또한 16석에서 20석 정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소장과 임 대표는 지지율 상승세와 ‘녹색바람이 실제 표로 연결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특히 전략적인 선택을 하는 호남 민심이 국민의당 ‘3당 실험의 손을 들어주는 모험을 할 지는 미지수”라며 ‘2번을 찍을 숨어있는 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조 대표, 홍 소장, 임 대표는 국민의당이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에서 선방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당은 지역보다 비례대표 조사에서 상승세가 높게 나타났다”며 사표 방지를 위한 ‘크로스 투표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국민의당이 최소 7석 이상의 비례대표를 확보한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판세와 관련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새누리당이 총 122석 중 60석 이상을 가져간다고 봤다. 그러나 임 대표는 수도권은 박빙 지역이 많아서 판세 가늠이 전혀 안 된다”고 했다. 홍 대표도 의석수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더민주 수도권 의석수가 19대에 비해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4명은 선거 판세를 뒤흔들 변수는 더 이상 없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이제 ‘북풍은 큰 영향이 없는 것 같다”고 했고, 임 대표는 웬만한 변수는 다 나왔고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면 오히려 역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임 대표는 야권 분열 때문에 야당 지지층이 ‘유보층으로 이동하면서 의견 표출을 안하고 있다”며 숨어있는 야권 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지난 8~9일 진행된 사전투표에 대해 투표율이 그렇게 높지 않은 것 같다”며 60% 이상 투표율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김강래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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