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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 미래 가를 `알파고 대혈투` 막 올랐다
입력 2016-04-10 16:49  | 수정 2016-04-11 08:18

로보어드바이저와 인간 펀드매니저 간 자산운용 실력 대결을 펼치는 ‘매경 로봇vs 인간 투자대회가 지난 8일 6개월 간의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대회에 참가한 로보어드바이저 3개사는 첫날부터 각양각색의 종목선택과 자산배분 전략을 선보여 손에 땀을 쥐게 할 명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 간 바둑대결을 계기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로봇을 활용한 자산관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가를 보여주고, 신뢰할 만한 것인지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일경제신문·매일경제TV와 신한금융투자가 공동 주최했다. 매경은 신문과 TV를 통해 매주 또는 격주 단위로 참가업체별 주요 투자 업종과 종목, 스타일 등 포트폴리오 변화를 분석해 투자자들에 판단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차별화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전략= 대회 개시 첫날 로보어드바이저별 각기 다른 개성있는 투자전략이 나타났다. 고작 하루 성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지만 일단 삼성증권이 0.337%로 가장 앞서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위즈도메인은 0.006%, 쿼크투자자문은 -1.301%로 뒤를 이었다. 벤치마크인 코스피200지수는 이날 0.21% 하락했다.
삼성증권이 1년 6개월간 공을 들여 자체 개발한 ‘POP ROBO 주식형 1호는 종목별 시세 흐름을 분석해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골라내고 이에 따른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 변화를 1초에 300만번 이상 계산하는 알고리즘으로 작동한다. 첫날 150개 종목을 사들였는데 주요 종목은 롯데케미칼, POSCO,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셀트리온, 현대건설 등 철강·화학·조선·건설로 대표되는 경기민감 업종이 대부분이다. 다우존스 상장지수증권(ETN), 달러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구리선물인버스 ETN 등 상장지수상품도 편입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POP 로보는 불가능 영역에 도전해 만들어낸 최적의 성과물”이라며 첫날 성과는 일단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위즈도메인의 ‘위즈봇 1호는 기술특허 가치가 저평가된 중소형 종목을 매수했다. 기업 시가총액을 특허가치로 나눈 주가기술특허비율(PTR·Price Technology Ratio)을 평가지표로 만들어 PTR 3배 이하이고 시가총액이 500억원 이상 2000억원 미만인 중소형주를 자동매수하는 전략을 폈다. 대회 첫날 세원셀론텍, 바이오니아,우리산업홀딩스, 아모텍, 애경유화 등 50개 종목을 100만원씩 사들였다. 위즈도메인 관계자는 첫날엔 운용한도 대비 5%만 신중히 투자했다”며 위즈봇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쿼크투자자문의 ‘QQTS는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18계약(증거금 약 1억원)을 매도했다. 개장 초반 지수선물을 28계약 매수했는데 장중 매도 계약으로 전환했다. 시장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 것이다. 쿼크는 나머지 투자금액 중 6억원은 하이트진로, S-Oil, SK텔레콤, 신도리코, KT 등 고배당 8종목에 분산투자했다. 황주동 쿼크투자자문 대표는 첫날 -1%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초반 매수 예측이 시장 흐름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지난 6년간 검증된 시스템인 만큼 일희일비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인간 대표들은 어떤 종목 담았나= 인간 대표인 신영자산운용 밸류고배당(펀드매니저 박인희) 한국투신운용 네비게이터(박현준), KB자산운용 밸류포커스(최웅필)는 모두 운용자산이 1조원 넘는 국내주식형 대표 펀드들이지만 투자 스타일은 천차만별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월 초 기준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보유 주식이 119개로 일반 펀드 평균 80개 대비 50%나 많다.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함으로써 수익률 변동성을 낮춰 안정적 성과를 추구하려는 전략이다. KB밸류포커스 펀드는 보유주식이 78개로 업계 평균 수준이다. 게임(컴투스) 의류(휠라코리아) 가구(리바트) 등 경기연동소비재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28.9%로 가장 많다. 소재나 금융, 공공재 업종 비중도 높은 게 특징이다. 한투네비게이터 펀드는 보유주식이 29개에 불과해 사실상 압축펀드로 운용되고 있다. 시총 평균이 10조원으로 초대형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다. 현대위아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최재원 기자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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