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콜로라도서 또 참패한 트럼프, 대의원 과반확보 난망
입력 2016-04-10 16:29 

미국 콜로라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테드 크루즈 후보가 압승하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의원 과반 획득 가능성이 더욱 줄어들었다.
9일(현지시간) 콜로라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크루즈가 대의원 13명을 추가함으로써 지난 2~8일 진행된 콜로라도 사전 경선에서 확보한 21명에 더해 총 34명의 지지 대의원을 확보했다. 콜로라도에 배정된 공화당 대의원은 총 37명이며 이중 34명이 크루즈 편에 선 것이다. 나머지 3명은 공화당 전국 전당대회에서 자유 투표권을 갖는다.
현재 크루즈가 확보한 대의원은 538명으로 트럼프를 지지한 대의원 746명에 비해 크게 모자라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력으로 공화당 후보가 될 수 있는 과반 대의원을 뜻하는 ‘매직넘버까지 491명이 부족해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후보 선출 절차를 밟는 이른바 ‘중재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커졌다.
콜로라도는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인구 비율이 높아 당초 트럼프 우세가 예상됐으나 최근 낙태 여성 처벌, 동북아 핵무장 용인 발언이 잇따라 비판에 휩싸이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특히 콜로라도는 일반적인 코커스나 프라이머리 형태가 아닌 지역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을 선출하는 방식이라 트럼프 개인에 대한 지지보다는 공화당 지도부 영향력이 컸다.

9일 와이오밍에서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는 버니 샌더스가 힐러리 클린턴을 55.7대 44.3 득표율로 압도해 7개주 연속 승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득표율에 비례해 대의원을 배분하는 규정에 따라 수퍼 대의원을 제외한 14명의 와이오밍 대의원은 샌더스와 힐러리에 각각 7명씩 배정됐다. 수퍼 대의원 4명은 힐러리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와이오밍은 백인 유권자 비율이 90%를 넘는 서부 농촌지역으로 애초부터 샌더스에게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힐러리와 샌더스가 같은 수의 대의원을 획득함으로써 힐러리가 당초 기대보다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까지 힐러리가 확보한 대의원은 1790명이며, 샌더스는 1113명이다. 민주당 매직넘버 2383명까지 힐러리는 593명이 남았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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