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애경 사위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 화제
입력 2016-04-10 16:19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57·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이 연초부터‘정기적금을 불입하기 시작했다. 은행에 예치하는 방식은 아니다. 매달 약 1000만원 안팎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
안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다. 오너 일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까지 제주항공 지분이 전혀 없었다. 그런 안 부회장이 올해들어서는 매달 초 지분을 사들여 1150주를 확보했다. 스톡옵션 13만주도 지난달 20일로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안 부회장이 이렇게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것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05년 출범한 제주항공은 지난 3년간 매출은 연평균 21%, 영업이익은 188%씩 증가하는 등 계단식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20년까지 매년 20% 씩 성장한다는 계획을 위해 다양한 전략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항공사로서는 꿈의 영업이익률 수준인 10%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런 성장에 힘입어 국내 항공시장은 이제 삼두마차(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 국내선 시장 점유율은 15.0% 로 대한항공(26.6%) 아시아나(18.8%)을 맹추격 중이다. 지난 3월 국제선 여객수송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전년대비 3.8%, 1.0% 수송인원이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제주항공은 29.7%나 늘어났다. 주가는 제주항공(8일 종가 3만 5,000원)이 대한항공(3만 1,100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제주항공이 대한항공의 44% 수준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누적결손을 다 털어내고 지난 3월 첫 법인세를 신고하고 납부할 수 있는 회사가 됐다. 안 부회장은 임원들에게 투자없이 이익을 내는 것은 이기적인 발상이다. 이기적인 경영목표를 버려라”라고 지시했다. 현재 임원들이 있을 때 성과가 날 전략보다는 지속가능한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라는 주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주요 전략컨설팅업체로부터 제 2의 도약을 위해 수익성, 노선, 조직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컨설팅을 받았다.
제주항공은 중국 저가항공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부회장은 중국 저가항공 시장 빅뱅이 의외로 빨리 올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내 브랜드 전략도 다시 세웠다.
체력을 보강한 제주항공은 올해 새로운 비행 채비를 마쳤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79.9% 로 처음으로 70%대로 낮아져 국내 대형항공사보다 낮아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마케팅, 브랜드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올해에는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전략을 속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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