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 스마트폰 시장 `마케팅 과열` 논란
입력 2016-04-10 16:12 

전세계 2위 휴대폰 시장인 미국을 놓고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1개를 사면 1개를 덤으로 끼워주는 것부터 대당 30만원이 넘는 경품제공까지 과열 양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10일 미국 주요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 스프린트, T모바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을 구입하는 고객은 같은 폰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버라이즌에서 갤럭시S7을 24개월 약정으로 두 대 개통하면 8~10주 내에 기프트카드를 통해 한 대 분의 금액을 돌려받는다. S7과 엣지 모델을 섞어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서 갤럭시S7 엣지 모델은 세전 가격 기준으로 대당 792달러(약 95만원)에 판매된다.
최근 아이폰SE 모델을 출시한 애플도 미국 통신사를 통해 아이폰 구입시 다른 제품을 반값으로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지난해 아이폰6S 출시 때 ‘1+1 마케팅을 제일 먼저 펼쳤던 애플은 이번에는 50% 할인이라는 조건을 들고 나왔다. SE가 기존 라인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인 탓에 할인폭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모듈형 스마트폰인 G5를 통해 전세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던 LG전자는 이달 초 미국 시장에 제품을 내놓으면서 출시 초기 세전 가격 기준 299달러(약 35만원)인 360캠과 99달러(약 12만원)인 배터리 팩(보조배터리+충전거치대)을 무상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국내에서도 LG전자는 오는 15일까지 제품 구입시 배터리팩과 카메라 모듈인 캠플러스(9만9000원)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전세계에서 경기가 가장 좋은 미국은 글로벌 휴대폰업체가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이는 곳이다. 특히 재고소진을 빠르게 가져가기 위해 연말에는 소위 ‘공짜폰들도 넘쳐난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에 비해 파격적인 가격을 선보여 한국 등 소비자들에겐 차별대우 당했다는 느낌을 종종 주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1+1 마케팅이나 무상 증정 이벤트 등은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함께 펼치는 마케팅 전략”이라며 제조사는 출시 초기 제품 판매를 늘려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고 통신사들도 고객을 최소 24개월 이상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적극 동참한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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