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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해어화’ 사랑의 욕망에 물든 꽃들의 이야기
입력 2016-04-10 11:22 
사진=해어화 스틸
화려하지만 2% 부족한 영화.


[MBN스타 손진아 기자] 사랑의 욕망에 물들어버린 꽃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느낀 감정은 온전히 노래로 표현한다. 구슬픈 멜로디와 애절함을 담은 목소리가 어울려 관객의 귀를 적신다.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는 1943년 비운의 시대, 최고의 가수를 꿈꿨던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시대적 배경에서 민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노래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그 노래를 부르고자 한 마지막 기생의 운명적 스토리를 통해 애절한 여운을 안겨준다.

특히 소율(한효주 분), 연희(천우희 분), 윤우(유연석 분)가 삼각관계를 이루어갈수록 드러나는 극단의 감정들이 섬세하게 그려져 나간다. 누군가의 재능에 대한 질투가 마음에 생길 때 거기서 생기는 극적인 욕망을 표현하며 깊은 회환과 여러 감정들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이러한 모습들은 당시 유행했던 대중가요와 노래를 둘러싼 소율, 연희, 윤우를 중심으로 그려진다. 특히 각각 소율과 연희로 분한 한효주와 천우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변신을 꾀했다. 극 중 최고의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 소율 역을 맡은 한효주는 순수함부터 도발적인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후반부로 갈수록 사랑과 노래에 집착하는 모습에선 처절함마저 느껴지며, 고운 목소리로 정가를 부르는 모습에선 한효주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천우희의 변신 역시 꽤 강렬하다. 그는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를 지닌 연희로 분해 섬세한 감정선을 이어간다. 특히 ‘해어화를 통해선 천우희의 숨겨진 끼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아름다운 멜로디에 맞춰 청아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노래를 이어가는 천우희의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와 함께 두 배우와 호흡하는 유연석은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 역을 맡아 수준급 피아노 실력을 선보인다. 오직 피아노만으로 윤우의 감정을 전달하며 제몫을 다한다.

‘해어화는 기생들의 삶과 나라 없는 민족의 슬픔을 대변해 주는 1940년대 대중음악 등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극장에 울려 퍼지는 이들의 노래는 그만큼 매력적이고 강렬하다. 물론 삼각관계의 시작점인 윤우와 소율이 묘한 감정을 느끼는 과정의 설명이 부족하고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사들이 아쉽긴 하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화려한 볼거리, 아름다운 음악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오는 13일 개봉.

사진=해어화 스틸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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