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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 은퇴] 세계복싱 최고위인사, 메이웨더-파퀴아오 우열 논하다
입력 2016-04-10 09:55  | 수정 2016-04-10 10:25
파퀴아오가 ‘마지막 경기’로 예고된 WBO 웰터급 인터내셔널 챔피언 결정전 공개 계체장에서 팬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세계복싱평의회(WBC)는 1963년 설립 이래 프로복싱 최고 단체로 군림하고 있다. 호세 술라이만(멕시코) 회장이 1975년부터 2014년까지 재직한 후 사망하자 아들 마우리시오 술라이만이 권좌를 물려받았다.
대를 이어 자타공인 프로복싱계 최고거물로 자리매김한 마우리시오 술라이만 WBC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MK스포츠는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2층 코스모스실에서 술라이만을 인터뷰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의 ‘세기의 대결은 WBC 웰터급(-67kg) 타이틀전이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복싱 역대 최고의 흥행경기의 주역들은 이미 은퇴한 메이웨더, 그리고 10일 오후(한국시간)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인터내셔널 챔피언 결정전이 ‘마지막 경기로 예고된 파퀴아오의 상황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파퀴아오 더 이룰 것이 없다…현명한 은퇴
‘WBC 회장은 은퇴를 앞둔 파퀴아오를 어떻게 평가할까? 파퀴아오가 젊었을 땐 기술과 운동능력이 실로 탁월했다”고 회상한 술라이만은 그러나 나이가 많아지면서 이전 같은 기량을 보여주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지금도 최정상급이기에 동 체급 대부분 선수를 이길 수 있기는 하다”면서 이미 프로복서로는 더 성취할 것이 없는 경력을 쌓았다. 현역 필리핀 정치인이라는 명예 그리고 다방면으로 쌓아올린 부까지 누리고 있다. ‘은퇴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우리시오 술라이만 WBC 회장이 방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권투위원회 제공
메이웨더(가운데)는 ‘메이웨더 프로모션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지난 1일 세계복싱협회(WBA) 슈퍼라이트급 타이틀전도 ‘메이웨더 프로모션이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 사전 기자회견에 등장한 메이웨더의 모습. 사진(미국 워싱턴)=AFPBBNews=News1

■‘세기의 대결은 메이웨더가 압도
‘세기의 대결은 메이웨더가 파퀴아오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1~12라운드 중에서 심판 2명은 메이웨더가 8-4, 1명은 10-2로 우위를 점했다고 채점했다. 유효타에서도 메이웨더가 파퀴아오보다 67회 이상 많았다. 파퀴아오는 10번 이상 펀치 적중한 라운드가 3차례에 그칠 정도로 고전했다.
일각에서는 파퀴아오가 경기 도중 어깨 회선건판이 파열됐고 그럼에도 메이웨더가 소극적인 경기를 했기에 2차전으로 진정한 우열을 가려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그러나 술라이만 WBC 회장은 재대결은 필요 없다”면서 1차전은 메이웨더가 완전히 압도한 경기였다”고 단언했다.
■업적 : 메이웨더 > 파퀴아오
이미 은퇴한 메이웨더를 술라이만 WBC 회장은 어떤 선수라고 생각할까. 49전 49승으로 무패일 뿐 아니라 전승으로 프로경력을 마감한 매우 비범한 선수”라고 정의한 술라이만은 메이웨더는 자신이 챔피언을 지낸 모든 체급에서 활동 당시 최고 중의 최고였다”면서 기술적인 완성도 역시 탁월하다. 파퀴아오보다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고 선수생활 전반에 대한 파퀴아오와의 우열까지 거침없이 논했다.
세계최대 복싱전적기록사이트 ‘복스렉은 슈퍼페더급(-59kg)부터 슈퍼웰터급(-70kg)까지 5체급을 석권한 메이웨더를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P4P) 역대 5위로 평가한다. P4P는 ‘pound for pound의 ‘똑같이라는 뜻처럼 모든 선수가 같은 체중이라는 가정하에 기량의 우열을 따지는 것이다.
파퀴아오는 플라이급(-52kg)부터 라이트미들급(-70kg)까지 무려 8체급을 석권했다. 현역 중 웰터급 1위이자 P4P 6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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