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방송진단] ‘듀엣가요제’, 음악예능 홍수 뚫고 ‘안착 성공’

[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듀엣가요제가 두 번의 파일럿 방영을 마치고 드디어 정규 프로그램으로서의 첫 방송을 끝냈다. 지상파에 불고 있는 ‘음악예능 홍수 속에서 선전하며 성공적으로 예능계에 안착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듀엣가요제 정규 편성 첫 방송에서는 지난 설특집에 출연한 이엑스아이디 솔지와 버즈 민경훈을 비롯, 백지영, 노을 강균성, 래퍼 제시, 에프엑스 루나, 마마무 솔라 등이 일반인 참가자와 듀엣 무대를 꾸몄다.

정규 편성을 맞이해 기존 MC였던 성시경, 유세윤에 백지영이 투입돼 3MC 체제를 구축했다. 백지영은 이날 직접 참가자가 되기까지 하면서 열성을 보였다. 우승자를 위한 보상 제도도 변화가 생겼다. 우승자와 500인 관객 투표를 통해 가려진 한 팀에게는 다음 무대에 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가수들은 노래를 향한 열정과 꿈을 가진 자신의 파트너의 ‘다음 무대를 걸고 최선을 다해 듀엣을 준비했다. 래퍼부터 로커까지 다양한 장르를 하고, 듀엣의 기준도 다 다른 가수들이 파트너를 선정하니 더욱 풍성한 곡들이 나왔다. 듣는 이들도 눈과 귀가 즐거운 무대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첫 무대는 마마무 솔라와 ‘국악 전도사 김정화였다. 이들은 에일리의 ‘보여줄게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보여주는가 하면 분위기를 급반전 시키며 퍼포먼스까지 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총 421점을 획득했다.

이어 백지영과 고등학생 최인희가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버즈 민경훈은 영어강사 이성담이 휘성의 ‘안되나요를 부르며 무대에 올랐다. 백지영은 고등학생인 최인희를 조카처럼, 동생처럼 대해주며 부드러운 ‘멘토의 본모습을 보였고, 민경훈은 이성담과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면서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강균성과 ‘축가가수 최지예는 이승환의 ‘그대가 그대를을 선곡했고, 제시와 ‘로봇청년 김석구는 지오디(g.o,d)의 ‘거짓말을 선곡했다. 특히 여성 래퍼 제시와 애절한 음색이 돋보이는 김석구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생각했지만, 서로 치고 빠지는 순간을 잘 짚어내 서로의 매력을 극대화, 노래를 다채롭게 만들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진=듀엣가요제 방송 캡처

여섯 번째 무대는 에프엑스 루나가 ‘노래하는 요리사 구현모와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불렀다. 구현모의 묵직한 보이스와 루나의 청아한 음색은 잘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자아냈고, 관객 중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루나 팀은 결국 1위를 차지해 환호를 내질렀다.

하지만 마지막 무대가 강적이었다. 마지막 무대에는 설 특집 1위를 차지한 솔지와 ‘훈남 선생님 두진수가 올랐다. 설특집 방영 이후에도 솔지와 두진수는 실시간 검색어에 연이어 오르며 화제성과 실력을 모두 겸비했던 팀이었다. 이들은 이날 다비치의 ‘8282를 열창했다. 확실히 두 번째 무대여서 한층 더 쫀쫀한 호흡을 선보여 루나 팀을 꺾고 439점이란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런 일곱 팀의 듀엣으로 ‘듀엣가요제는 첫 방송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9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듀엣가요제는 전국 기준으로 7.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요일과 시간대가 달라 단순히 시청률로 비교할 순 없지만 ‘신의 목소리 등 다른 음악 예능 프로그램보다 확실히 안정된 성적으로 출발하는 모양새다.

게다가 MBC 음악 예능의 원조 ‘복면가왕과도 차별화된 포맷으로 기시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다. 음악예능이 쏟아진다지만, 그 사이에서도 ‘무사 안착을 이뤄낸 셈이다. 일단 두 번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와의 거리감을 좁힌 게 신의 한 수였고, 듀엣 파트너들의 노래에 대한 꿈과 사연으로 ‘휴먼을 더한 것도 가족들이 함께 지켜볼 수 있는 예능으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과연 ‘듀엣가요제가 이 기세로 금요 예능의 강자가 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