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사 침입 공시생 "학원서 1차 시험지도 훔쳤다"
입력 2016-04-09 08:40  | 수정 2016-04-09 10:40
【 앵커멘트 】
정부청사를 무단 침입해 공무원 시험 결과를 조작한 응시생이 지역에서 치러진 1차 선발시험의 문제지와 답안지도 몰래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 청사에 침입해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송 모 씨는 앞서 지난 1월 말, 제주지역의 한 대학에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각 대학에서 추천받은 인재 22명이 응시한 국가직 7급 1차 시험이었습니다.

송 씨는 여기서 3과목 평균 81점을 얻어 1등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 뒤 치러진 2차 시험에선 1차 시험에 절반 정도인 45점에 그쳤습니다.


경찰은 1,2차 시험 결과의 차이가 큰 것을 이상하게 여겨 송 씨를 추궁했고, 결국 송 씨는 1차 시험 문제를 만든 신림동의 공무원 학원에 침입해 시험지와 답안지를 훔쳤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오늘(9일) 학원 관계자를 불러 송 씨가 해당 학원이 문제를 낸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송 씨와 알고 지낸 사람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송 씨는 지난달 정부청사 인사혁신처에 침입해 45점인 2차 시험 성적을 75점으로 고쳤고 합격자 명단까지 조작했습니다.

1차 시험 문제지까지 훔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정부청사 보완뿐 아니라 시험 관리 전반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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