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루비오 매케인, 트럼프 비판 "동맹 중요성 몰라"
입력 2016-04-09 08:16 
마르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 사진=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중에 하차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의 잘못된 '동맹 안보 무임승차' 주장과 편협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공약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트럼프는 동맹의 가치와 중요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며, 그의 주장은 안보·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에 오히려 손해라는 게 이들 두 의원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8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사록에 따르면 루비오 의원은 지난 6일 상원 외교위원회의 '미국 국가부채의 전략적 영향' 청문회에서 트럼프를 겨냥해 "오늘날 미 정치권에서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으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탈퇴하자. 한국·일본과의 관계를 끊고 이들 국가에 스스로 안보를 책임지게 하자'는 목소리가 있는데 정작 세계 이슈에 개입하지 않을 경우 초래될 막대한 비용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오늘날 미국의 경제 성장도 부분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가 유럽을 돕지 않았다면, 또 나토가 없었다면, 그리고 세계 경제규모 9위면서 원조 공여국이자 미국을 지지하는 한국과 또 다른 성공 스토리인 일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이런 동맹과의 관계 및 안정성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누리는 그 어떤 성장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특히 "한국은 8억 달러의 (주한미군) 방위비를 분담하고 일본은 집단자위권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물론 나토는 새로운 위협에 맞게 재편되고 현대화될 필요가 있지만, 이들은 모두 세계무대에서 미국이 역할을 해 나가는데 아주 중요하고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미국 우선주의 등 트럼프의 위험한 공약을 겨냥해 "세계 각국이 '정말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인가', '미국이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라며 걱정을 많이 하는데 나는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매케인 위원장은 같은날 성명을 통해 "우리의 동맹이 미국과 함께 흘린 피는 절대 폄훼되거나 잊혀서는 안된다"면서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기꺼이 집단안보를 강화하고 그 부담을 떠안는 동맹이 있기에 미국은 더 안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아·태 지역에서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해 연간 10억 달러 가까운 방위비 분담금을 내고, 일본은 20억 달러를 기여한다"면서 "한미 양국의 군대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강력한 억지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양국 정부는 미사일 방어에 관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매케인 위원장은 "강력한 동맹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항상 미국의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의원의 이 같은 비판은 트럼프에 대한 당 주류의 불신과 반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앞으로 주류 진영의 트럼프 저지 움직임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류 진영은 경선에서 과반 득표가 없을 경우 당 지도부 주도로 개최되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에서 트럼프를 낙마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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