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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자 꿀팁] 강남부자들 "3%대 채권 찾아라"
입력 2016-04-08 16:16 
시중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에 진입하는 등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을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고군분투가 지속되고 있다. 강남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는 "큰 투자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고 연 3%대 수익만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상품을 찾아달라"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채권형 투자상품의 기대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적합한 상품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은행과 증권사 PB들을 대상으로 연 3%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을 문의한 결과 "국내 금융기관이나 공기업이 발행한 코리아페이퍼(KP), 물가연동채권,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등에 분산투자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KP는 연 4% 이상 고금리에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KP란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회사채를 뜻한다. KEB하나은행이 발행한 달러표시 코코본드(후순위채)는 표면금리가 4.25%다. 우리은행이 발행한 KP 금리는 4.75%나 된다. 신종자본증권 형태로 발행된 KP는 수익률이 더 높은데 SK E&S 발행 채권은 표면금리가 4.875%, 코리안리재보험 발행 채권은 4.5% 수준이다. 지금 KP에 투자해 중간에 팔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시중 금리보다 훨씬 높은 연 3~5%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물가연동채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물가가 하락하더라도 만기에 정부가 액면가 1만원을 보전해주도록 돼 있어 투자위험이 크지 않다.
특히 절세 혜택이 커 고액자산가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표면금리가 1%대라 과표가 적게 선정되고 2015년 1월 전에 발행된 물가연동채권은 원금상승분이 비과세된다. 만기도 10년 이상으로 길어 분리과세 신청이 가능하다.

삼성증권이 분석한 결과 최고 소득세율(33%)을 적용받는 투자자라면 물가연동채 11-4에 투자할 경우 연 2.2%, 13-4에 투자하면 연 2.6%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소비자물가가 2%로 상승하면 기대수익률은 연 4%대로 올라선다.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1%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5~3.5% 수준이다.
선진국 회사채도 자산가들의 중장기 투자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 구글, 버라이존 등 글로벌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달러·유로 표시 채권으로 만기가 10년 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국내 회사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이자를 지급한다. 미국계 금융사인 HSBC, JP모건, 웰스파고 등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면 연 3% 이상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연 3%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들은 대부분 증권사 영업점이 아닌 PB센터를 통해 주로 판매된다. 과거 금융자산 3억~5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했던 국내 PB센터들이 최근 문턱을 낮추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접근성이 높아졌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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