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국내 주식시장에 46조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주식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이 지금보다 10%가량 늘어난다는 시나리오여서 사우디가 5년째 이어져온 '박스피'에서 벗어나게 할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김형래 대우증권 연구원은 "사우디가 국부펀드의 규모를 키우고 공격적으로 운용하기로 방향을 정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 46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사우디의 모하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자가 20년 안에 에너지 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금융 투자 수익 의존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며 "주목할 부분은 국부펀드 활성화로 국내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현지시간)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모하마드 왕자는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18년까지 아람코를 상장해 국부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자 사우디가 아람코 상장을 통해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국부펀드 조성은 새 수입원을 창출하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모하마드 왕자의 구상에 따르면 아람코는 지분 5% 정도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펀드 보유 자산이 2조달러(약 2300조원)가 넘는 '세계 최대 펀드'가 탄생한다. 현재 운용 규모가 가장 큰 노르웨이 국부펀드 GPFG 운용자산(8249억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PIF는 수익 창출을 위해 현재 5%에 불과한 해외 투자 비중을 2020년까지 50%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저유가 기조로 사우디 재정수지가 악화되자 적극적인 국부펀드 운용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연구원은 "PIF는 다른 산유국 국부펀드의 운용 전략이나 포트폴리오를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며 "SAMA포린홀딩스와 GPFG 등 산유국 국부펀드의 한국 비중이 2% 수준이기 때문에 PIF 역시 전체 운용자산의 2%인 400억달러를 한국 주식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총 400억달러(약 46조원)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에 투자된 전체 외국인 자금(421조원)의 10%가 넘는다.
사우디가 추가로 400억달러어치의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게 되면 사우디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주식을 많이 보유한 국가가 된다.
사우디의 국부펀드는 총 2개다. 사우디 중앙은행인 SAMA에 속해 있는 SAMA포린홀딩스와 국왕 직속기관인 경제개발위원회(CED) 산하에 있는 PIF다. 글로벌 국부펀드 리서치 업체인 SWF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두 국부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SAMA포린홀딩스가 6323억달러이고 PIF가 530억달러였다.
전 세계 국부펀드 중에서 네 번째로 큰 SAMA포린홀딩스에 비해 PIF의 존재감은 국내 금융투자 업계에서 그동안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지난해 4조원가량의 사우디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갈 때도 대부분이 SAMA포린홀딩스의 자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SAMA포린홀딩스 자금의 원천은 원유 수출에서 발생하는 환차익이기 때문에 유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PIF는 국영기업 보유 지분 매각액이 주된 재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PIF 자금에 있어서는 그동안 유가 하락 때마다 반복돼온 자금 유출 현상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PIF 운용자산 확대에 대한 효과를 논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이르면 내년 아람코가 상장돼 국내 주식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그 이후로 예상되는 데다 아람코의 기업 정보가 그동안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장까지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AMA포린홀딩스 자금의 2%가 한국에 투자됐다고 해서 PIF 역시 2% 정도를 한국 주식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7일 김형래 대우증권 연구원은 "사우디가 국부펀드의 규모를 키우고 공격적으로 운용하기로 방향을 정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 46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사우디의 모하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자가 20년 안에 에너지 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금융 투자 수익 의존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며 "주목할 부분은 국부펀드 활성화로 국내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현지시간)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모하마드 왕자는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18년까지 아람코를 상장해 국부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자 사우디가 아람코 상장을 통해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국부펀드 조성은 새 수입원을 창출하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모하마드 왕자의 구상에 따르면 아람코는 지분 5% 정도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펀드 보유 자산이 2조달러(약 2300조원)가 넘는 '세계 최대 펀드'가 탄생한다. 현재 운용 규모가 가장 큰 노르웨이 국부펀드 GPFG 운용자산(8249억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PIF는 수익 창출을 위해 현재 5%에 불과한 해외 투자 비중을 2020년까지 50%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저유가 기조로 사우디 재정수지가 악화되자 적극적인 국부펀드 운용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연구원은 "PIF는 다른 산유국 국부펀드의 운용 전략이나 포트폴리오를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며 "SAMA포린홀딩스와 GPFG 등 산유국 국부펀드의 한국 비중이 2% 수준이기 때문에 PIF 역시 전체 운용자산의 2%인 400억달러를 한국 주식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총 400억달러(약 46조원)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에 투자된 전체 외국인 자금(421조원)의 10%가 넘는다.
사우디가 추가로 400억달러어치의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게 되면 사우디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주식을 많이 보유한 국가가 된다.
사우디의 국부펀드는 총 2개다. 사우디 중앙은행인 SAMA에 속해 있는 SAMA포린홀딩스와 국왕 직속기관인 경제개발위원회(CED) 산하에 있는 PIF다. 글로벌 국부펀드 리서치 업체인 SWF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두 국부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SAMA포린홀딩스가 6323억달러이고 PIF가 530억달러였다.
전 세계 국부펀드 중에서 네 번째로 큰 SAMA포린홀딩스에 비해 PIF의 존재감은 국내 금융투자 업계에서 그동안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지난해 4조원가량의 사우디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갈 때도 대부분이 SAMA포린홀딩스의 자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SAMA포린홀딩스 자금의 원천은 원유 수출에서 발생하는 환차익이기 때문에 유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PIF는 국영기업 보유 지분 매각액이 주된 재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PIF 자금에 있어서는 그동안 유가 하락 때마다 반복돼온 자금 유출 현상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PIF 운용자산 확대에 대한 효과를 논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이르면 내년 아람코가 상장돼 국내 주식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그 이후로 예상되는 데다 아람코의 기업 정보가 그동안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장까지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AMA포린홀딩스 자금의 2%가 한국에 투자됐다고 해서 PIF 역시 2% 정도를 한국 주식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