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 등장해 더욱 빛난 영화들이 있다.
호텔만큼 하나의 사건을 만들기 좋은 장소가 또 있을까.
주인공들은 호텔에서 약속을 잡고 호텔 앞을 거닐며 최고급 스위트룸에서 목욕하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시에 호텔은 다양한 색과 그 웅장함으로 주인공의 배경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주인공들을, 그리고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던 영화 속 호텔들을 소개한다.
◆ 미드나잇 인 파리 - 파리 리츠 호텔(Paris ritz hotel)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리츠 호텔은 1920년대의 파리 감성을 간직한 공간으로 시간의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주인공 길 펜더(오웬 윌슨)는 할리우드 대본작가로 약혼녀와 함께 파리를 찾았다가 호텔 안에서 시간여행을 경험한다.
이 호텔에서는 과거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등이 이야기를 나누며 사교계의 중심을 만들어나간다.
길 펜더가 경험하는 1920년대의 호텔은 예술가, 작가들이 파티를 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사교 모임 장소다.
실제로 영화 속에 등장했던 파리 리츠 호텔은 바(Bar)의 이름을 ‘헤밍웨이 바로 만들었다.
동시에 미슐랭 3스타로 유명한 럭셔리 호텔 ‘르 브리스톨 파리도 이 영화의 배경을 차지했다.
◆ 귀여운 여인 - 포시즌스 로스엔젤레스(구 리젠트 비버리 윌셔 호텔)
‘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가 거품 목욕을 하던 호텔 스위트룸을 기억하는가.
1990년, 영화 ‘귀여운 여인의 배경이 된 이 호텔은 1928년 설립된 ‘리젠트 비버리 윌셔 호텔이다.
1928년에 세워진 이래 록펠러와 찰스 황태자, 엘리자베스 테일러, 엘비스 프레슬리 등의 유명 인사들이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곳은 비버리힐즈 사교의 중심지에 속하며 이름은 포시즌스 호텔로 바뀌었다.
영화 속의 장면들을 통해 리젠트 비버리 윌셔 호텔은 ‘럭셔리하다는 이미지를 관객들에게 각인시켰다.
◆ 업 인 디 에어(Up In The Air, 2009) - 세인트 루이스 힐튼 호텔
영화 ‘업 인 디 에어에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라이언 빙햄(조지 클루니)은 365일 중 320일 이상을 호텔에서 머문다.
조지 클루니는 미국 각지를 비행기로 이동하면서 기업을 대신해 직원을 해고하는 ‘해고 전문가로 활동한다.
그는 호텔에 머물면서 집과 가족이라는 안식처를 벗어버린 중년 남성이 어떻게 사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그는 영화 속에서 능숙한 솜씨로 체크인을 하며 힐튼 호텔 아너스 클럽의 위엄을 자랑한다.
이어 조지 클루니는 젠틀한 태도로 한 여행객에게 서비스가 좋다”고 말하며 아너스 클럽 브로슈어를 건네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호텔 하면 빠질 수 없는 영화가 또 있다. 바로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핑크빛으로 물든 호텔 안에서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의 피살 사건이 발생해 제한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묘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특히 이 영화에서 눈에 띄는 곳은 바로 레클레도어 회원 구스타브(랄프 파인즈)가 머무는 직원용 다락방.
그는 충실한 벨보이인 제로(머레이 아브라함)와 함께 작은 다락방에서 살아가며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전매특허인 ‘핑크빛 건물과 차, 소품 등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관객 속의 뇌리에 남아 그 이미지를 단단히 각인시켰다.
[디지털뉴스국 박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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