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이 세운 페이퍼컴퍼니 뒤엔 나이절 코위 있네
입력 2016-04-05 16:11 
북한 금융기관 설립 도와준 나이절코위

사상 최대규모의 조세회피 명단 폭로뒤 글로벌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영국인 은행가를 이용해 조세회피처에 북한 핵무기 개발에 연루된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에 거주하는 영국 출신 은행가 나이절 코위(사진) 대동신용은행(DCB)은행장이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와 손잡고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 그런데 이회사가 국제사회의 대북 (對北)제재를 피해 해외에서 무기를 사고 파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한편 핵무기 개발을 위한 자금조달 등에도 관련됐다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BBC방송, 가디언에 따르면 코위(사진)는 김정일 정권때인 지난 95년 북한으로 넘어가 북한 최초의 외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 은행장이 됐고 현재 20년 넘게 북한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코위는 대동신용은행 중국 다롄지점 대표 김철삼과 함께 모색 폰세카에 의뢰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DCB파이낸스를 설립했다. DCB파이낸스 주소지는 평양 국제문화회관이다.
같은해 10월 북한은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미국 재무부는 그로부터 7년 후인 2013년 대동신용은행과 DCB파이낸스를 제재대상 리스트에 올리면서 이들 금융기관이 북한 무기거래 주체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와 단천산업은행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무기를 사고 팔고한 자금을 이들기관을 통해 세탁했고 핵무기제조에 관련된 자금조달에도 관련됐다는 것이다. 당시 모색 폰세카는 DCB파이낸스가 북한 회사인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2010년 모색 폰세카는 DCB파이낸스와의 관계를 끊었다. 코위도 지난 2011년 DCB파이낸스 지분을 중국 컨소시엄에 넘겼다.
그러나 이후 코위는 모색 폰세카를 통해 또다른 페이퍼컴퍼니 ‘피닉스커머셜벤처를 조세회피처에 설립했다. 이회사는 표면적으로 북한 문화부와 함께 CD와 DVD플레이어를 제조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DCB파이낸스와 마찬가지로 북한 자금세탁을 위한 유령회사로 의심받고 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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