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편의점 1000원대 커피, 매출 4배로 '껑충'
입력 2016-04-04 19:26  | 수정 2016-04-04 19:26
사진= 매일경제


커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습니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1000원대보다 더 낮은 500원대 커피까지 나오면서 기존 3000~4000원대 고가 커피(아메리카노)를 파는 전문점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중저가 커피전문점 공세로 위기에 몰린 고가 커피전문점은 구조조정, 브랜드 변경 등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나섰습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국내 원두커피 저가 추세는 올해 들어 편의점의 적극적인 공세로 한층 가열되고 있습니다. 대체로 1000원이 저가 커피 마지노선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 계열 편의점 위드미는 지난달 말 브라질 고급 원두 세라도를 사용한 500원짜리 드립 커피 '테이크원'을 출시했습니다. 지난 2월 20여 개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들어 전국 100여 개 점포로 판매점을 늘렸습니다.

편의점 커피 성장세는 실로 두드러집니다. 올해 1분기(1~3월) 편의점 원두커피 매출은 최대 4배가량 껑충 뛰었습니다. 세븐일레븐 자체브랜드(PB) 드립 커피인 '세븐카페'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6배 늘었습니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40초 만에 원두커피를 뽑아냅니다. 편의점 내 숍인숍 형태로 자리 잡은 세븐카페는 지난해 1월 처음 등장해 1년 만에 1000호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3000곳까지 늘어날 예정입니다.

CU와 GS25도 1000원대 원두커피가 인기를 끌자 지난해 12월 PB를 전격 출시했습니다. CU는 1200원짜리 '카페 겟' 원두커피를 내놨고, GS25는 '카페25'를 개발했습니다. CU에서 올 1분기 카페 겟을 포함한 원두커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고, GS25에서는 2.92배가량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고가 커피를 주로 파는 전문점은 비록 매출이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성장세가 더딥니다. 국내 커피전문점 매출(업계 추산)은 2014년 2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5000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올해는 4조원 정도에 머무를 전망입니다. 특히 고급 커피로 무장해 확실한 시장지배력을 갖는 일부 커피전문점과 저가형 커피를 전문으로 파는 매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어중간한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때 국내 커피전문점 1위에 올랐던 카페베네 매장은 2014년 912개에서 지난해 850개로 줄어들었고 자금난마저 심화돼 최근 브랜드 로고도 전격 교체했습니다. 드롭탑은 지난해 말 20%가량 인력을 권고사직 형태로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주커피는 직영점 7개를 3개로 줄였습니다. 매장 수 1위인 이디야커피 역시 점포당 매출이 소폭 감소세에 접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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