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 D&D, 전재용 포기한 땅에 오피스 빌딩
입력 2016-04-04 17:43  | 수정 2016-04-04 19:38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 씨가 개발 사업을 추진하다 포기한 서울 서소문동 85 일대(서소문구역 5지구)에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선다. 전씨 등으로부터 용지를 사들인 SK그룹 계열 부동산개발회사(디벨로퍼) SK D&D는 연기금·공제회 등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건물 완공 전 선매도에 나설 계획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 D&D는 지난달 말 미국계 헤지펀드 안젤로고든이 국내 부동산 펀드인 '블리스밸류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를 통해 들고 있던 서울 서소문동 옛 알리안츠생명 사옥 등을 675억원에 인수했다.
이 건물은 2008년 알리안츠생명이 매물로 내놓은 것을 안젤로고든이 유경피에스지자산운용(옛 블리스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를 통해 500억원대 중반에 사들였다가 다시 매각한 것. 앞서 SK D&D는 인근에 있는 전씨 소유 토지와 건물도 약 270억원에 사들여 최근 명도 이전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SK D&D가 용지 확보를 마무리함에 따라 답보 상태였던 이 지역 재개발 사업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번 개발건에 정통한 IB 관계자는 "SK D&D는 서소문구역 5지구에 대형 오피스 빌딩을 세우기 위한 용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시공사 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착공에 들어가면 바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완공 전 선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 D&D는 이번 서소문 개발 사업에 앞서 이미 여러 건의 오피스·호텔 개발 프로젝트를 기관투자가들에게 선매도해 차익을 거둔 경험이 있어 시장의 기대가 크다.
실제 SK D&D는 1900억원을 투자한 서울 수송동 수송타워를 건설 단계에서 이지스자산운용에 2265억원에 선매각해 300억원가량 매각 차익을 거뒀으며 해운대 비즈니스호텔도 착공 전 주요 연기금 등이 참여한 부동산 펀드에 선매각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6월 코스피에 입성한 SK D&D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디벨로퍼(개발회사) 상장사 1호이기도 하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